시리즈 전적 1승 2패, 혹은 2승 1패라는 길목은 사실 그리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한국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3차전을 차지한 팀의 우승 확률은 92%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3번의 1승 1패 뒤 3차전 중 한 번의 무승부를 제외하면 11번이나 3차전을 차지한 팀이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야구에선 이 같은 통계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매우 감성적인 스포츠라고도 생각되는데요. 2013년의 한국시리즈가 그러했죠. 1승 3패의 상황에서 누구도 하지 못했던 우승을 만들었던 팀, 삼성!
만약 이후로도 승부가 이어지면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 경기가 펼쳐집니다만, 이 경기들은 또 다시 대구의 밤입니다.
최고의 야구장이라 할 순 없을 서울 잠실구장. 하지만 우리 프로야구에 있어 그 상징성과 가치는 부정할 수 없는 곳, 10월 마지막 밤을 하루 앞두고 잠실구장의 마지막 밤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이 밤 경기 이후 삼성의 우승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놓인 것처럼 보이고, 두산의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듯 보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지치고 빨리 끝나길 바랐던 이번 한국시리즈, 그 끝이 다가올수록 조금은 더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드는군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