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은 여러 상징성이 있는 공간입니다. 두산과 LG의 홈구장이라는 의미, 또 서울을 대표하는 야구장이라는 가치를 넘어, 우리 야구의 대표적 성지와도 같은 곳이죠. 제도 자체는 올해를 끝으로 이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예정이지만, 한국시리즈의 중립지역 경기의 공간이기도 한데요.
잠실에서 치를 수 있는 경기가 아직 최대 3번이나 남아 있는 2015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잠실구장의 매진은 보기 힘들었고, 이런 현상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질까 우려됩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목동에서도 매진이 없었기 때문에 만원관중과 함께한 기록은 창원 마산구장의 두 경기가 전부였는데요. 다가오는 한국시리즈에서도 NC가 진출할 경우 마산구장은 매진이 예상됩니다만, 과연 잠실구장에선 매진이 이뤄질지 걱정이 앞섭니다. 특히 중립지역 경기로 펼쳐지면 그 가능성이 더욱 떨어질 듯합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살펴볼까요? 중립지역 경기를 치러졌던 2014 한국시리즈 5차전과 6차전. 잠실구장에는 2만 명이 넘는 야구팬들이 찾았지만 두 경기 모두 매진에는 실패했습니다. 앞서 펼쳐졌던 플레이오프에서도 10월의 마지막 밤 펼쳐진 4차전에선 만원관중을 볼 수 없었죠.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 연속 매진에 실패한 잠실구장,-지난해 10월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이 마지막 매진이었습니다.- 사실 포스트시즌에서 잠실의 매진실패는 그리 익숙한 풍경이라 할 수 없는데요.
한 해 전인 2012년의 경우는 더 대단합니다. 포스트시즌에는 LG보다 더 익숙했던 두산과 포스트시즌에 열광했던 롯데의 잠실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 SK와 삼성의 중립지역 경기에 불과(?)했던 한국시리즈 5·6차전까지 모두 매진을 기록했던 3년 전의 추억. 올 시즌 매진을 보기 힘든 잠실의 현실은 뭔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야구의 오늘은 보여주고 있는데요.
과연, 올 가을야구는 잠실에서 몇 경기를 더 치르고, 또 그 가운데 매진은 나올 수 있을까요? 가을야구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