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마산구장의 긴장감 가득했던 플레이오프 2차전은 이번 시리즈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1승 1패로 이제 내일부터는 잠실에서 3·4차전을 치를 예정인데요. 마산으로 승부를 이어가기 위해선 NC는 최소한 1승 이상을 이번 원정에서 거둬야 합니다. 두 팀 모두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플레이오프를 잠실에서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 3차전 때 다시 홈경기를 치르는 것이겠죠?

한 점차로 결정된 2차전에 비해, 1차전은 다소 원사이드하게 진행된 경기였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거뒀던 7점차 역전승을 발판으로 일요일 1차전도 7대 0, 완승을 거뒀던 두산.

▲ 마산구장에서 2년째 포스트시즌을 치른 NC,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연합뉴스
지난 월요일 밤, 홈경기에서 팀 역사상 최초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뒀던 NC. 다가올 잠실 원정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첫 승의 기억이 있는 공간이라 더욱 기대가 큽니다. -물론 당시 상대팀은 두산이 아닌 LG였고, NC는 잠실 원정에서 1승 1패를 기록,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큰 NC, 또 2년 전 한국시리즈의 명승부를 넘어 또 한번의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

NC에게는 팀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자 신생구단으로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도전입니다.-과거 빙그레가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해태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죠.-

두산은 마지막 우승의 기억인 2001년 한국시리즈가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을 상대로 했다는 기억이 강렬할 듯한데요. 이번 포스트시즌과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을 살펴보면 분명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소하지만 은근히 신경 쓰이는 두 팀의 이번 포스트시즌과 시즌 대결의 포인트는 바로 ‘밤’과 ‘낮’에 있는데요. 앞서 언급했던 잠실에서의 개막 2연전, 두 번의 2시 경기에선 NC가 두산에게 모두 잡혔습니다.

낮경기와 밤경기의 미묘한 경기력 차이 탓일까요? 실제로도 NC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두 번의 낮경기를 모두 내줬죠. 올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낮경기에서는 3연패를 기록 중인 NC, 하지만 밤경기 승률은 어제 2차전을 포함 2승 1패로 포스트시즌에서 낮경기보다 밤경기에 분명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가오는 잠실 2연전이 모두 저녁에 치러진다는 점은 NC의 기대감을 더할 터, 가을야구의 NC는 ‘낮져밤이’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두산. ⓒ연합뉴스
반면, NC와의 낮경기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던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낮에 강했습니다. 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낮경기에서 패배 없이 3승을 거뒀던 두산, 2013년의 포스트시즌에서도 낮경기에선 3승 2패로 앞선 모습이고 2010년은 낮에 펼쳐진 3경기를 모두 잡았는데요.

과연 두 팀의 내일 맞대결에도 이 밤과 낮의 변수가 작용할까요? 갈수록 관전 포인트가 다양해지는 가을야구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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