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검사 출신으로 퇴직 후 소위 ‘애국진영’에서 활동 중인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이 “문재인을 공산주의자로 확신한다” “사법부 일부가 좌경화됐고 김일성장학생이 있다” “국사학자 90%가 좌경화됐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임의동행 등은 불법이 아니라 편법적 관행이었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 바로잡거나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영방송 이사는) 국가관이 확실해야 하기 때문에 저 정도가 딱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계도 (좌경화가) 걱정이 된다”고도 말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0(좌)에서 10(우) 사이에 자신의 이념 스펙트럼은 어디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 질의에 “7에서 8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와 10은 (고영주 이사장이 속한) 7와 8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과격한 행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다르다”고 답했지만 “현실에는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9~10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 해방공간 당시 좌-우의 대립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방문진 이사는 어느 정도 스펙트럼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국가관이 확실해야 하기 때문에 딱 저 정도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에서 정상적인 이념을 가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이개호 의원 질의에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사법부의 일부 좌경화에 대해 걱정하는 분이 많다. 병이 여기서 멈추면 큰 걱정을 안 하지만 점점 더 나빠지고 문제가 심각해지면 나중에는 수술도 안 되고 백약이 무효다. 그런 병이 될까봐 걱정이다’라는 서상기 의원 질의에 “의원님이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며 “언론계도 (좌경화될까) 걱정이 많다. 교육계도 그렇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MBC 뉴스와 프로그램이 좌편향으로 느껴지면 어떻게 할 것이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 의원 질의에 “편성과 제작에는 관여를 못하게 돼 있다”면서도 “제대로 관리가 되는지, 게이트키핑이 되는지 나중에 경영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상호 의원은 “극단적인 이념과 판단의 소유자이자 인권의식이 결여됐고,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사법부를 능멸하는 분이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지킬 수 없다. 그래서 부적격자라고 생각한다”며 국회 여야가 의견을 모아 해임결의안을 발의하자고 제안했다. 여당 내에서도 고영주 이사장 청문회 등 별도의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홍문종 위원장은 “국정감사가 끝난 뒤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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