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두고 “공산주의자로 확신한다”고 밝히고 “국민 대다수는 제가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이 ‘색깔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한국의 사법부, 공무원, 검찰에 김일성장학생과 (북한) 프락치 있다” “전교조의 참교육이 이적이념이라는 것을 (내가) 최초로 밝혀냈다”는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고영주 이사장은 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야당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자신이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이적단체이고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참교육이 이적이념이고, 통합진보당이 반국가단체인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민중민주주의가 이적이념인 것을 밝혀냈다”고도 말했다.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사진=미디어스)

그는 ‘편향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에 “다른 사람이 아무도 모를 때 제가 그런 일을 해 온 것을 고려해 달라”며 ‘정상참작’을 바라는 발언을 했으나, 동시에 이를 자신의 ‘업적’을 내세웠다. 그는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본분에 어긋나는 일이 있다면 그때 책임을 추궁해 달라”고 말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민중민주주의는 변형된 공산주의라고 했다, 그리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민중민주주의자라고 했다, 그러면 노 전 대통령을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역사학자 90%가 좌편향 인사”라는 과거 발언도 재확인했다.

특히 그는 ‘사법부 좌경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사법부에 김일성장학생, 프락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사법부 진입이 상당히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군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검찰 등에도 김일성장학생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의 사법부 좌경화 발언을 두고 현직 법조인들은 ‘사법권의 독립’을 뒤흔드는 발언이라며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6일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판결이 나왔다고 하여 ‘법원이 좌경화됐다’고 말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이 아니다”라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영주 이사장은 사퇴를 거부했다.

한편 임명권자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성준 위원장은 고영주 이사장의 문제적 발언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밝혔으나 ‘방문진 이사 선임을 재론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성준 위원장은 “(논란이 되는 발언은) 이사장으로 계시기 전 여러 가지 행위를 가지고 ‘앞으로 이사장 업무를 무조건 편향적으로 할 것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고영주 이사장이 이번 논란으로) 이 자리의 중요함을 스스로 깨달으시고 나름대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왼쪽)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6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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