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프로야구의 마지막 풍경은 늘 같은 팀이 정상에 있었습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장식한 푸른 유니폼의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도 또 한번의 역사를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밤, 그 첫 번째 고비가 될 정규시즌 우승의 분수령이 펼쳐집니다. 바로 맹추격중인 2위 NC와의 맞대결이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리는데요. 1·2위팀의 맞대결이자 아마도 ‘한국시리즈’에서 만날지 모를 두 팀이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입니다.

▲ 두 팀의 맞대결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지난 마산 2연전은 삼성의 완벽한 연승이었죠.
지난 4년간 이런 순간을 익숙하게 치러왔던 삼성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정리해도 재미있을 듯한데요. 오늘밤 경기 결과를 예측하며 동시에 한국시리즈와의 인연도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기록의 흔적, 통합우승을 이어오던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한국시리즈 상대와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을 살펴봅니다.

2014년 10월 8일(수) 목동구장, 삼성vs넥센 3-4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다운 연장 명승부였습니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간 선발투수들의 집중력,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고 추가득점까지 성공하며 2-0으로 리드합니다. 8회 한 점을 추격한 삼성과 다시 한 점을 달아난 넥센. 하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긴 9회, 나바로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죠.

3-3으로 연장에 접어든 승부, 하지만 지난해 MVP 서건창의 발이 결국 10회 결승점을 만들었고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둡니다. 매직넘버가 3에서 멈춘 삼성과 3게임차로 추격한 넥센, 치열한 순위 결정전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는 모두 삼성의 차지였죠.

2013년 9월 19일(목) 잠실구장, 삼성vs두산 7-1

역대 한국시리즈 가운데 가장 처절했던 승부,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는 사실 예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어찌됐든 2013년 두산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는 7대 1, 넉넉한 승리를 거뒀는데요. 선취점만큼은 이 경기에서도 두산에게 내줬지만 6회 유희관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친 박석민의 한 방이 있었습니다. 선발 장원삼은 승리를, 심창민은 깔끔한 세이브를 거두며 한국시리즈의 처절한 승부에도 승리를 예고했죠.

2013년 9월 29일(일) 잠실구장, 삼성vsLG 5-7

오히려 시즌 2위였던 LG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이 더 처절했습니다. 차우찬이 무너지며 내준 9월 잠실 마지막 원정, 8연승 뒤 3연패와 함께 2위 LG에 반 게임 차이로 쫓겼던 긴박함이 2013년 시즌 마지막을 숨 막히게 했습니다.

2012년 10월 4일 (목) 대구구장, SKvs삼성 2-4

이미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가 각각 결정됐던 두 팀의 맞대결. 1.5군 선수들 사이 삼성 선발 장원삼의 호투가 빛났습니다. 8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고, 17승으로 다승 단독선두, 마무리 오승환 역시 세이브를 기록하며 부분 1위. 김빠질 수 있었던 경기지만 동점과 역전이 이어졌고, 이 같은 명승부의 결과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의 우승으로 이어집니다.

2011년 10월 3일 (월) 대구구장 SKvs삼성 4-3

역시나 1위를 확 정지었던 삼성, 반대로 2위의 꿈을 이어가던 SK. 그 간절함의 차이였을까요? 4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부활을 예고한 김광현의 기분 좋은 호투와 함께 승리를 거둡니다.-물론 경기 내용면에서는 좀 더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모습의 SK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경기결과에서는 이겼지만, 뭔가 잘 풀리지 않던 모습의 SK, 결국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이 전년도 패배를 되갚습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펼쳐졌던 경기들. 삼성의 첫해와 이듬해 우승행진에는 미리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된 가운데 펼쳐졌고, 1승 1패를 기록했다면, 지난해와 2년 전의 한국시리즈 상대와는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하는 입장에서 또 1승 1패를 기록했던 걸 볼 수 있는데요.

오늘밤에는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요? 또 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는 어떤 시즌 결말로 이어질까요? 여러 가지 면에서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오늘밤, NC전과 함께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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