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의 빅이슈가 많았던 한 주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아쉬움은 주중 ACL 8강전, 유일하게 남겨진 K리그 클럽 전북이 탈락했단 사실이죠. 감바 오사카와의 원정경기에서 ‘득점 무승부’만 기록해도 4강이 유력했던 다소 유리한 상황, 하지만 끝내 경기 막판 결승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졌습니다. ACL에서는 7시즌 만에 K리그 클럽이 4강에 진출하지 못한 한 해로 기억될 텐데요.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그간의 좋은 성적은 더욱 아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전북의 사령탑 최강희 감독의 전술도 지적을 받습니다. 결과론이겠지만 작전에 대한 아쉬움, 선발 포메이션에 대한 안타까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여러모로 공감이 갑니다.

▲ 무승부전략, 또 수비를 바꿔 공격을 펼친 후유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죠.
대규모 축구 이벤트 앞에 주변에서 무수한 전문가들을 만나는 장면은 매우 흔하다 할 텐데요. 선수들에 대한 비난도 있지만, 특히 감독의 전술과 선수기용, 교체에 대한 비난은 ‘패배’의 순간, 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볼까요? 오늘 펼쳐지는 K리그 최고의 콘텐츠 ‘슈퍼매치’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맞대결로 펼쳐지는 수원경기에 앞선 두 번의 맞대결은 ‘치열한 명품승부’라 하긴 쉽지 않았죠. 첫 맞대결이었던 수원 경기에서 홈팀 수원이 5-1 대승을 거두며 슈퍼매치의 긴장감이 덜했던 지난 4월, 장소를 옮겨 서울에서 펼쳐진 6월 맞대결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또 다시 뭔가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도 양 팀 ‘감독’은 0대 0에 대해 아쉽다, 죄송하다란 입장을 밝혀야만 했습니다.

▲ 과연 세 번째 슈퍼매치는 많은 골과 치열함이 살아있는 경기가 펼쳐질까요?
경기 준비부터 결과에 관련한 부분까지, 분명 감독에게 부여되는 역할은 크고 그 책임도 큽니다. 그만큼의 비난과 칭송은 뒤따르기 마련, 때론 과한 비난과 아픔이 있는 자리가 축구감독일 듯합니다.

리그 전반에 자리한 여러 어려움, 또 각 구단들의 지원규모에 대한 아쉬움, 연맹과 리그의 운영에 대한 부분까지, 축구팬들이 가진 안타까움 사이에 감독에 대한 시원한 비난조차 그리워진다면 너무 과한 이야기일까요?

전 국민이 축구감독이나 다름없는 현실에서, 어쩌면 축구감독에 대한 속 시원한 비난이 많아질 때, ​우리의 축구는, 그 축구의 시간과 우리 안에 축구는 좀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자, 오늘은 지상파로 중계되는 '슈퍼매치’를 보며, 이런저런 감독 이야기들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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