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직업이지만 참으로 고단한 직업, 바로 프로야구의 감독입니다. KBO리그를 기준으로 단 10명에게만 허용된 권한, 미국이나 일본의 구단을 합쳐도 42명만이 누릴 수 있는 대단한 영광입니다.-대만에 4팀이 있고, 호주나 유럽에도 리그가 있긴 합니다만.- 그 영광만큼이나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하고, 또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기도 한데요.
10개 구단 감독이 중도교체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2015시즌. 각 팀 감독들에게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던 한 해가 어느덧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데요. 성적표에서의 위치에 대한 책임과 영광, 비난이 가장 먼저 함께하는 자리인 야구감독. 1위팀, 우승팀 감독의 마음과 처지가 최하위, 꼴찌 팀 감독보다야 더 좋겠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꼭 정확하게 비례하는 역순은 아니겠지만, 마음의 무게감과 행복이라는 부분에선 1위와 최하위가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신생구단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NC 김경문 감독과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넥센 염경엽 감독. 물론 많은 팬들과 야구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과 남은 시즌, 또 포스트시즌에 대한 고민은 깊을 겁니다.
새롭게 사령탑을 맡아 가을야구를 앞둔 두산 김태형 감독이나 롯데 이종운 감독도 역시나 한 단계 더 위를 바라보는 입장, 지난겨울 다시 프로야구 무대로 돌아온 김성근 감독과 김용희 감독, 또 KIA 김기태 감독도 저마다 머릿속은 복잡할 터. 일찌감치 시즌 성적에 대한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양상문 감독은 다사다난한 팀 사정에 고생스럽습니다.
정말 멋진 자리지만, 성적을 바탕으로 더한 목표를 이뤄야 하는 이 자리는 부담스럽고 쉽지 않아 보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