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몰아치듯 일정이 이어진 리그! 이제 어느덧 마지막 코너를 돌아야 할 시점입니다. 그나마 ​올스타전에는 같이 쉬었지만, A매치 기간에는 여지없이 일정을 이어갔던 K리그 챌린지.

최근 일정을 보면 격주로 수요일 경기를 치르고, 주말까지 치열했던 2부 리그의 시간! 평균적으로 여름의 끝자락부터 가을의 입구까지 2주에 3라운드씩을 치르는 다소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는데요.

이번 주는 주중 경기가, 다음 주는 주중 경기인 수요일 경기가 있지만, 이후 주말 경기가 또 없습니다. 추석연휴를 사이에 둔 대략 열흘 넘는 기간을 쉬어갈 수 있는 일정표가 기다리는데요. 그간의 일정과 비교할 때 다소 여유로운 일정이 시작되는 시점, 오늘은 그래서 수요일 경기가 없죠.

또 공교롭게도 모든 팀들은 똑같이 30경기씩, 팀간 3경기씩을 치른 33라운드가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순위표에서 드러나는 치열함은 상위권과 중위권, 그리고 하위권까지 모두 고르게 자리하는데요. 1위 상주부터 5위 부천까지의 승점차는 모두 팀간 2~3점차, 한 라운드의 승패가 교차하면 순위가 바뀝니다.

​충분히 4위를 꿈꿀 수 있는 5위부터 8위까지의 승점차 역시 6점차로 가시권! 다소 하위권에 놓은 9위부터 11위조차 누가 최하위가 되리라 예측하기 힘들고, 4위도 산술적으론 모두 가능하죠.

지난해 이맘때는 팀당 26~27경기를 치른 상황이었는데요. 1위 대전은 2위 안산과 16점차, 5경기 이상을 이겼던 차이가 승리의 차이에서 드러납니다.-당시 대전은 17승, 안산은 12승이었죠.- 3,4위인 강원과 광주는 승점 37점, 8위 대구까지도 승점 34점으로 3점차의 혼전세를 보였던 중위권이었습니다. 그나마 승점 20점대 중반 이하인 충주와 부천이 다소 쳐진 하위권을 형성했는데요.

▲ 상주와 대구의 지난달 상주경기, 이날 대구가 이겼다면 이미 1위는 달라졌겠죠?
올해는 정말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절대 강자처럼 1위를 지켰던 상주조차 이제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초반과도 매우 유사하다 여겨집니다. 처음 10경기를 치른 시점이었던 11라운드 종료시점, 지난 5월말의 순위표를 한번 볼까요?

▲ 지난 11라운드 끝난 뒤 모두 10경기씩을 치른 뒤는 분명 지금처럼 치열했습니다.
오히려 리그 중반인 팀당 20경기씩을 치른 시점의 격차가 가장 크게 자리했는데요. 선두권이었던 상주의 질주, 그 외에는 대구와 서울이랜드 정도가 상위권일 뿐, 나머지팀은 모두 혼전입니다.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모든 팀들의 맞대결을 한번씩 치른 상황을 지나치던 3번의 성적표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4팀은 언제나 상주-대구-수원-서울이었습니다만, 하위권은 모두 달랐다는 거죠.

처음 11라운드 종료 뒤에는 부천-충주-강원. 하지만 22라운드를 마친 시점에는 충주-강원-안양, 그리고 지난 월요일 마무리된 33라운드에서는 안산-경남-충주라는 겁니다. 첫 하위권 3개팀에 속했던 부천은 지금 4위를 넘보고 있고, 리그 초반 5위였던 안산은 지금 하위권입니다.

▲ 지난 22라운드가 끝난 뒤 정확히 20경기를 치른 뒤 결과는 격차가 가장 큽니다.
그 어느 때보다, 또 국내 지금 그 어느 리그(축구는 물론, 야구까지 포함해도)와 비교해도 가장 혼전이 거듭되는 리그! ​2부리그라는 편견만(?) 버린다면 매 라운드 짜릿함과 흥미진진함이 가득한 K리그 챌린지,

이제 어느덧 팀간 10번씩 펼쳐지는 모든 팀과의 맞대결은 한 번씩 남겨둔 시점에서, 홀수팀이라는 이유로 11라운드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과연 최종 성적표는 어찌 될까요?

다가오는 주말에도 매치업은 말 그대로 흥미진진, 23라운드는 마지막 10번의 시작답게 대단한 빅매치가 가득한데요. 토요일은 상승세의 수원과 고양, 일요일은 상주-서울의 상위권 대결과 대구-안양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펼쳐집니다.

이제는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지는 K리그 챌린지, 축구 없는 수요일이 조금은 섭섭하고 허전하군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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