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리그 1위와 2위, 8월의 끝자락에는 그 격차가 1.5게임차까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중에는 4.5게임차까지 벌어지며, 이제 그 순위표가 굳어진다는 예측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두 팀의 승차는 가장 많은 순간을 지배하고 있는 3.5 게임차. 줄지도 늘지도 않는 듯, 평행하게 이어지는 두 팀의 곡선은 매우 미묘합니다.

8월 중반까지는 2.5게임차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던 삼성과 NC. 1.5게임차와 4.5게임차의 변폭에서 3.5게임차로 자리잡은 가운데 두 팀의 최근 흐름은 너무 유사합니다.

맞대결에서는 2승을 거두며 앞서간 삼성, 하지만 이후 각기 다른 상대와 펼친 10번의 대결에서 두 팀은 모두 6승 4패를 거뒀습니다. 그 가운데 7일은 두 팀의 승과 패가 일치했는데요. 대구에서 만났던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21일 경기에서는 NC가 승리를 거뒀고 추격이 이어졌습니다.

▲ 9월의 시작과 함께 만난 두 팀, 1위 삼성은 2연승을 기록하며 지금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10경기에서 삼성이 5승 5패, NC는 연승이 이어지며 6승 4패를 기록했지만 마산에선 2패를 당했던 NC! 맞대결은 이제 다음 주 화요일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번 주 다섯 경기를 각각 치르는 두 팀의 각오는 남다를 터.

이동거리상으로는 삼성이 매우 유리합니다. 이번 주중 4연전이 모두 홈인 대구, 일요일은 가까운 사직 원정. 토요일과 월요일에는 하루씩 쉬며 이동일 이후의 여파를 최소화한 가운데 다음 주 화요일 NC의 홈경기를 준비합니다.

반면, NC의 경우는 내일부터 마산에서 kt와 2연전을, 주중 목금 매치업은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 2연전, 토요일 하루를 쉰 뒤 다시 마산에서 넥센과 2연전입니다. 월요일 경기까지 치르고 대구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인데요. 상대팀들이 올 시즌 모두 상당한 우위였던 kt와 한화, 압도적 우위(10승 1패)의 넥센이란 점이 위안이죠.

물론 삼성도 상대인 SK와 두산에게 올 시즌 모두 우위였습니다. 또 NC에게도 8승 5패로 우위를 보입니다. 두 팀의 맞대결 이전까지 지금의 평행선을 유지할지, 아니면 오히려 멀어지거나 가까워질지는 의문입니다.

NC와의 상대전적은 마산원정이 6승 2패, 대구에서의 맞대결은 4승 3패입니다. 오히려 홈에서 더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 상대팀, NC다이노스!

한 달 넘게 1·2위를 똑같이 지켜온 두 팀, -정확히는 지난달 6일부터 두 팀의 순위표는 늘 일치했습니다.- 7월 중순에는 한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NC와 6월 중순에는 3위까지도 자리했던 삼성. 하지만 프로야구 순위의 유의미한 곡선이 자리하는 여름부터는 가장 의연하게 순위표를 지킨 두 팀입니다.

과연, 9월의 중순까지도 이 자리를 지키며 포스트시즌 대진표의 가장 중요한 두 포인트가 결정될까요? 올 시즌만큼은 1위팀이 지닌 강점을, 2위팀도 분명히 누릴 듯한 긴 가을야구를 앞둔 가운데, 두 팀이 보여온 부담스러울 정도의 평행이론이 얼마나 이어질지, 9월 막바지 순위 싸움엔 조용한 치열함이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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