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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노골적 '포털' 개입…무기력 야당, 종속 언론[Dialogos]길들이기 차원 넘어선 '정권 재창출' 프로젝트
박상호 /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 | 승인 2015.09.11 09:11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원에서 의뢰받아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최형우 교수팀이 6개월 동안(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분석한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ㆍ다음)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이하, 포털 분석 보고서)’의 파급력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기간에 포털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집중 추궁하기 위해서 계획된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 주문자제작방식) 보고서와 그에 대한 새누리당의 체계적인 대응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포털 분석 보고서는 단순히 포털에 대한 정치적인 길들이기 차원에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닌 새누리당의 보수정권 재창출 및 지속화라는 계획하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특히, 지난 5월 28일에 설명회를 개최한 네이버와 다음 중심의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칭)’가 청와대의 뉴미디어비서관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정홍보 차관보 등에 의한 작품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포털에 대한 정치적 개입에 대한 문제가 이슈화되다가 유야무야된 사건과 연계하여 생각하면, 이미 포털에 대한 정부·여당의 계획적인 정치적 개입은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퍼즐의 실체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새누리당이 최근 제기한 유사 또는 사이비 언론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논의는 더욱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새누리당의 정치적인 행보는 내년 4월 총선과 그 다음해 12월에 치러지는 대선을 대비하기 위해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껴지게 한다.

   
 

지금까지 포털 분석 보고서에 대해서 상당한 기사가 작성되었지만, 포털 분석 보고서에 대한 문제점과 정부·여당의 정치적 개입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 몇몇 진보적인 매체를 제외하면 새누리당과 그 보고서의 분석내용을 전달하면서 포털 길들이기에 편승하는 기사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포털 분석 보고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 기사에서도 나타나지만, 책임연구자의 비전문성뿐만 아니라 보고서에 대한 문제점(빅데이터 분석 아님, (내용)분석방법론 부재, 잘못된 분석방식과 결과, 새누리당 OEM 보고서라는 문제점 등) 등은 포털 분석 보고서가 얼마나 문제점이 많은 지를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의 문제점은 이 포털 분석 보고서의 내용과 새누리당의 반응이 아니라, 언론과 야당 또는 야권에서 이 문제에 대한 반응과 대응방안이 부재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의 9월 9일자 기사에서 자세히 제시되었듯이 선거 때마다 이루어진 포털 길들이기(2006년 여의도연구소 ‘포털뉴스 무엇이 문제인가’ 보고서, 2007년 진성호 (전)의원 네이버 비판기사, 2012년 대선 전 새누리당의 김상헌 NHN(네이버)대표와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 올해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와 국감에 새누리당의 네이버와 다음 대표 국감 증인 채택 계획 등)를 위한 보수 정권과 여당의 행태들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야당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현재 새정연은 내홍으로 인해서 체계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의 보수 언론과 점차 보수화하고 있는 언론은 새누리당의 정책 스피커 역할을 도맡아 하면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정치적 편향성은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점차 팽배해질 뿐만 아니라 포털과 관련된 언론사들의 위축효과와 자기검열 효과가 현실화되면서 내년 총선과 그 다음해의 대선의 분위기는 정부·여당이 원하는 언론분위기(보수적 언론분위기 확대와 진보적 언론분위기의 위축 및 자기검열 등)가 조성되는 듯하다. 특히, 새누리당이 유사 또는 사이비 언론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여당 또는 보수를 지지하거나 야당 또는 진보를 지지하느냐의 (진영)논의를 벗어나서 곧 치러질 선거를 목표로 정치 전략적인 차원에서 보면, 여당은 보수진영의 결집과 친여당 또는 친보수적 여론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체계적인 계획과 추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런데 야당 또는 야권은 다양한 내홍이 심화되고 지속화되면서 선거 또는 정치적 전략차원의 계획도 없는 듯하고 의지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털 문제는 여당 중심으로 원사이드하게 흐르고 있는 듯하다. 특히, 소수의 언론을 제외하고는 포털 분석 보고서 문제에 대해서 방관 또는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는 여론(언론)의 분위기는 점차 보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된다. 새누리당이 제기한 유사 언론 문제가 더욱 심화된다면 언론의 논조는 친여당과 보수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야권은 포털 분석 보고서에 대해서 격렬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의 장(場)에서 여당에게 원사이드하게 밀리고 있다. 현재 몇몇 진보적인 성향의 언론매체가 새누리당과 포털 분석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고 하더라도 비관적이지만 큰 파급력을 가지지 못할 것이다. 또한 진보적인 시민영역에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정당, 언론, 시민(단체)의 통합적 연계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이슈도 유야무야 사라지고 말 것이다. 특히, 포털 분석 보고서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사 언론 문제에 대한 대응은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자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현재의 정치 상황은 너무 원사이드한 분위기라 소리가 날 리가 없는 상황이다. 포털 분석 보고서문제 뿐만 아니라 유사 언론 문제 등은 언론의 독립과 자유 차원에서 너무나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의 장에서도 언론 또는 여론의 장에서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어쨌거나 언론과 여론은 정치적 논리와 힘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치적 차원에서 이번 이슈와 관련하여 승자는 다가올 선거에서 언론관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금처럼 너무 원사이드하게 분위기가 흐리지 않기를 바란다. 이유는 내년 선거기간에 재미있는 구도가 형성돼야 구경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의 장과 여론의 장이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야당 또는 야권의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며, 그와 더불어 언론이 정치적으로 너무 종속되지 않고 어느 정도 독립될 수 있기도 바란다.

박상호 /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
   
 

 

박상호 /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  mediaus@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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