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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선별복직? 쌍용차는 결국 파국을 원하나”[기자회견]'티볼리' 확장에도 강경한 회사…19일 대규모 집회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9.07 11:52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최종식)이 티볼리 디젤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10월 내 내부 라인을 확장하고 생산인력을 늘릴 계획이지만 ‘해고자 복직’ 문제에서 만큼은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2009년 정리해고자 복직 문제를 두고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노노사 교섭에서 쌍용차는 ‘기한 없는 선별 복직’ 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동계는 오는 19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한 명의 동료도 버릴 수 없다”며 지난 8월31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오늘(7일)로 8일째다.

쌍용자동차범국민대책위원회는 7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에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28명의 정리해고자와 그 가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과 2009년 이후 6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해고자의 75%가 ‘우울 및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해고는 죽음이다. 이것은 쌍용차 사태를 통해 한국사회가 확인한 진실이었다. 각계각층 수많은 사람들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한 이유였다. 우리는 쌍용차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염원하며 지난 8개월 간의 교섭을 주시해왔다. 이러한 염원을 짓밟고 파국으로 몰아가는 쌍용차 자본을 용납할 수 없다. 9월19일 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쌍용차 자본에 대한 범국민적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 7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쌍용자동차범국민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고등법원 판결을 뒤엎고 쌍용차의 손을 들어준 뒤, 101일의 굴뚝농성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해고자 복직을 바라는 여론이 다시 생겼고, 올해 1월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회장은 ‘티볼리’ 판매와 연계해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쌍용차는 즉각 교섭을 시작했다. 정리해고 이후 65개월 만에 재개된 교섭이었다. 쌍용차 노노사는 희생자 명예회복, 회사 정상화 방안, 해고자 복직, 손배가압류 철회 등 4대 의제를 놓고 대표교섭 5회, 실무교섭 22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해고자 복직과 손배가압류 철회 문제를 두고 쌍용차는 종전과 같은 입장을 내놓으며 교섭은 난항을 겪었다.

쌍용차는 교섭에서 “경영상황이 어려워 미래 신규인력 충원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에 대해서도 “불법파견을 다투는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배가압류 문제에 대해서는 ‘타당한 이유 없이 철회할 경우 배임죄에 해당한다’는 게 쌍용차 주장이다. 해고자 복직과 손배가압류 철회는 사실상 ‘결단’의 문제다. 이 때문에 쌍용차가 여론을 떠보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티볼리를 팔려고 해고자를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 단식 8일차인 김득중 지부장. 그는 기자회견 직후 미디어스와 만난 자리에서 “몸은 괜찮다. 오후부터 효소를 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진=미디어스)

문제는 쌍용차가 해고자 백여명을 즉각 현장에 복귀시킬 여력이 있다는 데 있다. 티볼리는 8월에만 1만771대가 팔렸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45.7% 증가했고, 월 계약대수가 대기물량을 넘어서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라인을 늘리고 이를 위한 추가 채용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디젤 모델로 수출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욕심이다.

쌍용차범대위와 쌍용차지부가 교섭과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사회적 압박을 높이는 데에는 이 같은 사정이 있다. 또 해고자와 함께 비정규직 문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 범대위는 쌍용자동차와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에 “죽음의 공장을 원하는가, 상생의 일터를 원하는가?” 물으며 “쌍용자동차가 진정 파국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해고자들을 즉각 복직시키고 손해배상 가압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범대위는 “쌍용자동차 파산이냐, 도약이냐의 갈림길에서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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