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예능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아마도 가장 쓸데없는 걱정은 ‘연예인 걱정’! 경제문제에 관심이 깊은 분에게 쓸데없는 ‘대기업 걱정’! 이 시대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아마도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삼성 걱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때 위협을 받은 듯도 했지만, 다시금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삼성. 2위를 지키겠다는 각오와는 달리 비장하게 삼성전에 임했던 NC, 하지만 결과는 연승과 연패가 교차했죠.

▲ 이번 주 마산 원정의 결과, 이제 선두권 순위 싸움의 방점은 1,2위가 아닌 2,3위가 된 듯도 합니다.
우승이 간절했던 창단 이후 20년간의 역사 탓일까요? 한국시리즈를 4년 연속 차지하고도, -물론 정규 시즌도.- 대부분의 팀들이 지닌 구호 가운데 ‘최강 삼성’이라는 구호가 가장 부족함이 없음에도, 투타 균형감이나 선발들이 책임지는 이닝, 또 불펜의 안정감까지 각 부분들의 능력이 충분함에도, 다른 여러 팀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많은 것들을 누리고도 삼성은, 또 삼성팬은 걱정이 많습니다. 또 우려를 이어갑니다.

잔여경기가 펼쳐지는 9월 3번째 주가 되면, 삼성에겐 늘 익숙했던 매직넘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즈음에 이르면 삼성은 전에 하지 않던 고민, 포스트시즌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이어갑니다. 단기전에서도 리그 최강의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우승에 대한 불안감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불운을 떠올리는 입장.

삼성이란 팀을 이 시대에 응원하고 있음이, 또 이 시대 프로야구에서 삼성이라는 팀에서 뛰고 함께하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다른 야구단과 관계된 이들에겐 간절함인지를 정작 자신들은 모르는 듯합니다.

▲ 2000년대 들어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시즌을 찾아보기 힘든 팀은 삼성뿐이죠!
이런저런 위기도 있었지만 그 위기들을 보란 듯 극복하고 이어오고 있는 4년 연속 통합우승의 팀, ‘삼성’. 앞날을 쉽게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삼성은 늘 올 시즌은 지난해만 못할 것이란 평가 속에서도 우승을 이뤄왔는데요.

그 우승에 이르렀을 땐, 전력적 차이와 삼성이 지닌 토양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결말의 반복들 사이에서, 과연 올 시즌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의 결과가 모두 긍정적인 목표에 이를지 관심이 갑니다. 어느 팀이라도 우승을 해야 할 이유는 가득합니다만, 삼성은 올 시즌이 시민운동장 마지막 시즌이기에 더 그렇죠.

쓸데없는 걱정, 가장 쉬운 가능성의 예측, 올 시즌 결말이 행복할 팀일 확률이 가장 높은 삼성 라이온즈! 늘 삼성을 두고 언급되는 고민들은 프로야구에서 어쩌면 가장 쓸데없는, 그리고 행복한 고민이 아닐지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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