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복직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 결국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31일 회사에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김득중)는 2009년 정리해고 이후 만으로 6년 이상 복직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말 굴뚝농성과 사회적 연대가 이어지면서 올해 초 쌍용차 노노사(회사-기업노조-쌍용차지부)는 교섭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해고자 복직과 손배가압류 문제를 두고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31일 김득중 지부장은 성명을 내고 “단 한 명의 해고자도 배제할 수 없고, 시기가 명시되지 않은 단계적 복직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경기도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8월 중 열린 본교섭과 실무교섭에서 복직시기가 명시된 단계적 복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김득중 지부장은 “노노사 교섭이 쌍용차 사태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성실하게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했다”며 “그러나 저의 이러한 바람과는 달리 회사측은 여전히 해고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악용하여 이용하는 파렴치한 작태를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지난 7년의 시간을 공장복귀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던 해고자들이다. 삶의 벼랑 끝에 내몰려 있는 해고노동자들을 어떻게 단 한 명이라도 버릴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교섭에서) 일괄복직에서 복직시기가 명시된 단계적 복직으로 요구를 수정한 것도 해고자들이 삶의 끈을 부여잡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31일 김득중 지부장 명의의 성명 (사진=김득중 지부장 페이스북.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김득중 지부장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의 낭떠러지 끝에 놓여 있는 해고자들의 삶과 희망을 꺾지 않기 위해서라도 교섭을 통한 사태의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참고 또 인내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의 인내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자존심까지 무참히 짓밟는 회사 측의 태도에 더 이상 참을 수 없기에 오늘부터 정문앞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식을 시작으로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이 있는) 인도 원정투쟁 등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 앞으로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회사 측이 져야 할 것이다”라면서 “다만 대화와 교섭으로 문제해결을 하겠다는 의지에는 아직 변함없다. 교섭의 문도 열려 있다”며 회사에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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