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게임 반 차이로 달아날 수 있는 밤이었습니다. 1게임 반 차이로 선두권 탈환이 가시화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죠.
지난밤, 저마다 1회부터 점수를 내며 승리의 조건을 먼저 만들었던 KBO리그 1위와 2위팀! 결과적으로는 연장 접전 끝에 두 팀 모두 ‘역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듭니다. 여전히 두 팀의 격차는 2.5게임차로 유지된 가운데 오늘 저마다 다른 상대를 놓고 싸워야 하죠.
먼저 지난밤부터 돌아볼까요? 무엇보다 NC의 경기는 타격이 아쉬웠습니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임창민이 패전을 기록한 점은 또 다른 아픔으로 남을 지난밤 NC의 패배. 공교롭게도 연장 역전패의 NC는 연장 역전승의 팀, 한화와 오늘 맞대결을 펼칩니다.
한화의 연장 역전승의 상대는 바로 NC가 맹추격하고 있는 1위팀 삼성 라이온즈였는데요. 두 팀의 경기는 더욱 큰 점수차의 역전 경기이자, 5시간이 넘는 혈전이었고 그만큼 승리팀이 얻는 성과는 컸을 터.
1회부터 5점을 앞서간 삼성의 승리는 쉬워 보였습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았죠. 비록 2회말 3점을 내주며 2점차로 쫓겼지만 3,4회 다시 3점을 달아나며 5점 차이를 유지한 삼성. 하지만 삼성의 큰 장점이라 할 불펜에서 심창민과 안지만이 무너지며 역전까지 허용합니다.
9회초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한 삼성. 임창용이 불펜 중 가장 많은 3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이어온 연장, 하지만 결국 11회말 삼진을 3개나 잡고도-낫아웃 포함- 결국 역전 점수를 허용한 삼성과 마지막 투수, 박근홍.
오늘밤에는 각각 지난밤 승리를 거뒀던 팀 두산과 한화를 상대하는 1위와 2위, 그리고 미묘해지는 순위 싸움. 서로 물린 팀들의 이해관계 사이 오늘밤의 경기로 인해 어떤 순위는 조금 안도하고, 또 어떤 순위는 더 불안해지질지도 모릅니다.
삼성이 승리한다면, 그리고 NC도 승리한다면 일단은 1,2위 팀의 긴장감은 유지될 터. 두 팀이 모두 지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화와의 맞대결이 있기에 NC와 함께 만약 KIA도 kt전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5위 자리에 안정감이 더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두 팀의 승패가 엇갈린다면 1위 자리가 혼전양상으로 보이거나, 5위 자리의 게임차가 사라질 수도 있는 오늘 밤입니다.
매일 밤 이젠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봐야 할 지경으로 흘러가는 2015 KBO리그. 한 경기가 쓸 수 있는 극한의 드라마들이 매일 저녁 야구팬들을 찾아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