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게임 반 차이로 달아날 수 있는 밤이었습니다. 1게임 반 차이로 선두권 탈환이 가시화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죠.

지난밤, 저마다 1회부터 점수를 내며 승리의 조건을 먼저 만들었던 KBO리그 1위와 2위팀! 결과적으로는 연장 접전 끝에 두 팀 모두 ‘역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듭니다. 여전히 두 팀의 격차는 2.5게임차로 유지된 가운데 오늘 저마다 다른 상대를 놓고 싸워야 하죠.

먼저 지난밤부터 돌아볼까요? 무엇보다 NC의 경기는 타격이 아쉬웠습니다.

▲ 5연승의 기운이 1회까지 함께하며 연속안타와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NC다이노스.
4번타자 테임즈의 침묵이 특히 아쉬웠던 경기. 첫 타점의 주인공은 테임즈였습니다만 삼진을 포함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선발 스튜어트의 7이닝 1실점 호투는 빛이 바랬죠. 찬스마다 번번이 나온 병살타는 아쉬웠고, 결국 연장 10회초 무려 5점이나 내주며 무너집니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임창민이 패전을 기록한 점은 또 다른 아픔으로 남을 지난밤 NC의 패배. 공교롭게도 연장 역전패의 NC는 연장 역전승의 팀, 한화와 오늘 맞대결을 펼칩니다.

한화의 연장 역전승의 상대는 바로 NC가 맹추격하고 있는 1위팀 삼성 라이온즈였는데요. 두 팀의 경기는 더욱 큰 점수차의 역전 경기이자, 5시간이 넘는 혈전이었고 그만큼 승리팀이 얻는 성과는 컸을 터.

1회부터 5점을 앞서간 삼성의 승리는 쉬워 보였습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았죠. 비록 2회말 3점을 내주며 2점차로 쫓겼지만 3,4회 다시 3점을 달아나며 5점 차이를 유지한 삼성. 하지만 삼성의 큰 장점이라 할 불펜에서 심창민과 안지만이 무너지며 역전까지 허용합니다.

9회초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한 삼성. 임창용이 불펜 중 가장 많은 3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이어온 연장, 하지만 결국 11회말 삼진을 3개나 잡고도-낫아웃 포함- 결국 역전 점수를 허용한 삼성과 마지막 투수, 박근홍.

▲ 올 시즌 두 번째로 긴 승부였다는 지난밤, 끝내기의 주역은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
지난주 토요일부터 같은 날 4번 승리를 함께했던 1위와 2위, 반면 삼성은 NC가 지던 날 1번, NC는 2번 승리를 기록합니다. 그 사이 어느덧 경기 차는 2.5 게임차로 좁혀졌고, 지난밤에는 동시에 또 패배를 기록하며 여전히 순위와 게임차를 유지한 두 팀!

오늘밤에는 각각 지난밤 승리를 거뒀던 팀 두산과 한화를 상대하는 1위와 2위, 그리고 미묘해지는 순위 싸움. 서로 물린 팀들의 이해관계 사이 오늘밤의 경기로 인해 어떤 순위는 조금 안도하고, 또 어떤 순위는 더 불안해지질지도 모릅니다.

삼성이 승리한다면, 그리고 NC도 승리한다면 일단은 1,2위 팀의 긴장감은 유지될 터. 두 팀이 모두 지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화와의 맞대결이 있기에 NC와 함께 만약 KIA도 kt전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5위 자리에 안정감이 더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두 팀의 승패가 엇갈린다면 1위 자리가 혼전양상으로 보이거나, 5위 자리의 게임차가 사라질 수도 있는 오늘 밤입니다.

매일 밤 이젠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봐야 할 지경으로 흘러가는 2015 KBO리그. 한 경기가 쓸 수 있는 극한의 드라마들이 매일 저녁 야구팬들을 찾아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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