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42점, 산술적으로 14번의 승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K리그 챌린지 2위로 다시 올라선 대구FC의 승점이 바로 42점, 11승 9무의 결과입니다. 참고로 14승은 현재 1위 상주의 승수, 14승 6무로 승점 48점을 기록 중이죠.

4위부터 시작해 가능한 승격의 꿈, 1위 팀이면 자동승격인 K리그 챌린지. 반대로 하위 스플릿에 이르면 누구나 걱정해야 할 강등의 고민, 최하위는 무조건 강등입니다.

잠시 1부리그 ‘K리그 클래식’으로 가봅니다. 지난해 승격팀은 1위로 자동승격한 대전과 4위에서 꾸준히 올라선 광주.

▲ 올 시즌의 경우 두 팀은 대조적! 2승에 그친 대전은 계속 최하위, 광주는 7승이나 거뒀습니다.
아직까지는 산술적으로 상위 스플릿도 꿈꿀 수 있는 광주에 비해 대전의 상황은 참담합니다. 이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그 어떤 희망도 없이 자동강등, 클래식의 시간은 짧았던 1년으로 마무리됩니다. K리그 챌린지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올라선 그 어떤 승격팀도 1년을 못 견디는 기록을 이어가게 되는데요. -대전보다 앞서 승격을 경험했던 팀은 ‘상주 상무’, 하지만 한 시즌을 마치고 다시 강등됐습니다.-

광주의 경우는 아직까지 강등 걱정보다 상위 스플릿을 향한 작은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는 처지입니다만, 자칫하면 시민구단과 군팀들의 1년짜리 이벤트와 같은 경우로 승격이란 시스템이 그 가치를 잃을지 모를 노릇인데요. 꼭 기업구단이 떨어져야 한다는 논리는 아닙니다만, 승강제의 정착을 위해선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 시즌초반의 돌풍이 주춤했던 대구FC, 상위권 팀들의 동반 부진 사이 먼저 승리를 기록했죠.
여러 팀들이 저마다의 승강을 겪고, 오랜 시간을 준비해 승격하고 또 올라선 팀이 여러 시즌 1부에 머무는 것! 아마도 승강제가 궁극적으로 그려내야 할 그림이자, 진정한 승강제의 감동이 여기서 비롯된다 여겨지는데요.

여러 팀들의 다양한 역사와 경험이 교차하는 K리그에서 아마도 지금 2부리그 팀 중 K리그의 역사를 가장 많이 담은 팀, 한때는 수도권 외에 위치한 구단으로 최다 관중을 유치했고 4만 관중도 세 번이나 넘겼던 클럽, 대구FC의 2부리그의 시간은 그 어떤 팀보다 길고 힘겹게 함께한 듯하기에 그들의 승격도전은 더욱 관심이 갑니다.

한 차례의 승격과 그에 따른 강등을 경험했던 2부리그의 제왕 상주 상무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리그에 생긴 기업구단, 서울 이랜드의 행보는 성적 외에도 눈길을 끕니다. 공격축구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수원 더비의 새로운 장을 기대케 하는 수원FC도 있죠. 상승세는 최강인 부천, 또 다른 군 팀 안산, 또 중위권 이상을 꿈꾸는 고양이나 안양까지도.

저마다의 승격에 대한 열망과 이유는 뚜렷합니다만, 그럼에도 대구FC를 응원하는 또 다른 이유! 바로, 승격 이후에도 최소한 지금보다는 강해진 전력과 1부리그에서 보냈던 긴 시간의 저력을 보여주리라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광주 이상의 반전이 기대되고, 대전이 준 아쉬움을 극복하리라 응원할 수 있기에 그들의 시즌을 눈길이 갑니다.

▲ 이번 주 상승세의 부천전에 이어, 주말 ‘상주'와 원정 2연전이 최대 승부처일 듯!
시민구단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클럽 ‘대구FC’. 어느덧 강등 이후의 날들이 너무 길어져 비교적 큰 시장인 대구에서의 축구 열기도 다소 주춤해진 즈음에, 가을부터 다시금 그려낼 승격의 꿈과 승격 이후의 탄탄함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하고 지켜봅니다.

현재 순위는 2위,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11번 승리했고, 9번 비겼으며 5번 졌습니다. 1위와 승점 차는 6점, 3위 이랜드에겐 한번의 라운드로도 역전이 가능한 2점차, 대구FC의 승점은 바로 42점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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