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들의 성적에는 각 팀의 ‘수준’이 담겨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강팀이라고 분류된 클럽들이 상위권을 지키고, 어느 정도 약하다고 평가받는 클럽은 하위권에 있기 마련이죠.
물론, 그 같은 일반적 견해를 깨는 ‘반전’은 말 그대로 각각의 종목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기도 합니다. 올 시즌의 K리그 클래식에서는 ‘시민구단 성남’이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될 텐데요.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것만이 목표였던 팀이 중위권을 넘어 올 시즌은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4위란 기록과 비교할 때 최근 경기의 흐름만 놓고 보면 전북 바로 다음에 머물 만큼 강한 모습입니다.
상위 스플릿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5위까지는 모두 최근 6경기에서도 두 자릿수 승점을 올리며 강팀의 저력을 보였고,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최근 팀의 변화를 준 대전이나 부산은 경기 숫자보다 적은 승점을 기록했습니다.
순위표상의 차례와 최근 경기의 승점에서 큰 변화가 없는 클래식, 반면 챌린지의 사정은 매우 다릅니다.
두 리그는 순위표와 최근 경기 승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어 보이죠? 안정감이라는 요소가, 또 강팀은 역시 강하구나라는 인식이 드는 ‘K리그 클래식’이었다면, 한 치앞을 예측하기 힘든 순위 싸움을 가을의 입구에서 예고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K리그 챌린지’! 특히 중위권팀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4위 싸움뿐만 아니라, 선두권과의 격차까지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1,2위 팀들이 최근 6경기 동안 승점 8점에 그쳤고, 3위 대구는 고양-경남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승점 6점을 기록한 상황. 안양과 부천, 수원은 지난여름을 통과하는 동안 최근 경기 성적에서는 리그 선두권에 해당할 만큼 잘 싸웠습니다. 4위 수원은 이제 선두권 도약까지 가능해졌고, 어느 팀이라도 이런 상승세라면 4위권을 도전할 분위기가 형성됐죠.
경기력에 다소 기복이 심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만큼 보는 재미는 더한 K리그 챌린지. 클래식에서는 다소 보기 드문 3점 경기도 라운드마다 펼쳐지는 시원함이 함께합니다.
여름밤이라는 느낌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밤, 축구장은 어떨까요? 오늘은 7경기, 내일도 4경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