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 스타들, 그 가운데 테임즈는 압도적입니다. 박병호의 홈런 숫자에 따라 다소 변수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재 기록을 놓고 보면 올 시즌 MVP는 아마도 두 선수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2000년 박재홍 선수 이후 사라진 30-30 클럽 가입이 유력한 테임즈,-오늘 경기 이전까지 기준으로 도루 2개만 더 추가하면 가능한 기록입니다- 역대 최초로 한 시즌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까지 기록한 건 보너스라 여겨질 정도입니다. 프로야구 역사 전체를 놓고 봐도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건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 위원 정도죠.

▲ 테임즈는 현재 타율, 장타율, 출루율, 득점 1위, 홈런-타점-루타 부문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역대급 용병이라는 설명에 걸맞게 테임즈는 말 그대로 타격 전 분야에서 TOP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루 5위와 안타 3위, 볼넷 3위와 같은 기록은 팀 승리에도 큰 도움이 되는 선수의 또 다른 증거 아닐까요?

프로야구의 역사를 통틀어 지금껏 외국인 선수가 MVP를 차지한 건 단 두 번뿐입니다. 외국인 선수시대의 개막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1998년 홈런왕 타이론 우즈, 2007년 다승왕과 평균 자책점 1위, 다니엘 리오스가 전부죠.-훗날 일본에서의 약물 파문으로 그 가치가 떨어집니다만.-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두산 소속으로 달성했던 기록, 만약 NC 테임즈가 MVP를 차지하면 두산 외에 팀으로는 최초로 그만큼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만나는 건 물론, 그 선수가 폭넓은 지지까지 받는 건 더 그렇죠. 투표라는 시스템으로 이뤄지다보니 변수가 있고 내국인 선수가 유리한 측면도 큽니다만, 2015시즌 테임즈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과 앞으로 기대되는 여러 기록들, 또 NC의 성적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진다면, 올 시즌은 그 드문 풍경이라 할 외국인 선수 MVP를 볼지도 모르겠다고 기대되는데요.

▲ 1998년 MVP였던 타이론 우즈는 당시 홈런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테임즈에게는 어쩌면 바로 그 1998년 우즈가 차지했던 두 개의 타이틀이 아쉬울 수도 있는데요. 홈런과 타점, 두 개의 타이틀은 타자 MVP의 기본조건처럼 자리하는 것도 사실이죠. -지난해 서건창처럼 예외도 있습니다만.-

과연 1998년 이후 또 한번의 외국인 타자 MVP가 탄생할까요? 시원하게 NC타선을 이끌고 있는 테임즈의 활약, 여러 타이틀에 대한 기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MVP경쟁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커집니다. 외국인 대표타자 테임즈와 우리의 홈런왕 박병호, 어쩌면 내년부턴 우리 프로야구에선 못 볼지도 모를 이들의 활약을 즐겁게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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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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