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 주 2연전 세 번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함께합니다. 바로 오늘이 목금 2연전과 주말 펼쳐질 주말 2연전이 시작되는 시점인데요.

긴 시즌을 대부분 화수목-금토일의 시스템으로 보내는 프로야구, 목요일과 금요일의 연결지점은 그래서 왠지 더 어색합니다. 잔여경기 일정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라도 하겠지만, 2년 전부터 이 낯선 2연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9개 구단으로 이어지던 2년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분명 다시 짝수가 된 올 시즌의 2연전은 아무래도 못마땅한데요.

실제로 2012년의 경우만 하더라도 하루 4경기가 치러지던 9월 첫째 주까진 3연전 시스템이었죠. 잔여경기에서 이르러서 어쩔 수 없이 2연전들이 생기기도 했고, 한 경기만 치르는 사례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잔여경기였습니다. 분명, 이전까진 보기 힘든 2연전이라는 낯선 시리즈가 최근엔 너무 익숙하고 손쉬워진 듯합니다.

낯설어질 풍경은 목요일과 토요일에 시작하는 매치업뿐이 아닙니다. 이번 주부터 비로 주말 2연전 경기가 미뤄질 경우, 해당 경기를 월요일에 치르기도 결정했는데요.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도 인정할 수밖에 없고 빡빡한 것이 현실입니다만, 프로야구에는 참 낯선 월요일과 역시나 익숙지 않은 2연전이 동시에 온다는 건 그리 좋게만 보긴 힘듭니다.-물론 월요일 경기는 비로 인한 취소에 의해 가능할 터, 폭염이 이어지는 최근 하늘을 보면 과연 펼쳐질지도 의문입니다.-

야구라는 종목에 있어 일정을 소화하고, 시즌을 어느 정도 시점까지 치르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올해의 경우는 국제대회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만, 겨울과 어울리지 않는 종목의 특성상 10월까지 마치면 좋겠죠. 이미 너무 쉽게 취소한 경기들이 조금 안타깝기도 하겠습니다만, 후회보다는 조치가 중요한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야구의 특징이자 장점이라는 점 가운데 하나는 일상성이 아닐까요? 매일매일 펼쳐지는 종목이 주는 안정감, 언제라도 월요일만 아니라면 볼 수 있다는 특징과 장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화수목 3연전을 치르고 나면, 주말 3연전은 조금 쉬는 기분으로 맞이할 수 있는 분위기의 장점은 상당한데요.

팬들에게는 뭔가 다른, 그래서 어색하고 야구의 평화로운 안정감이 다소 무너진 듯한 이 일정의 변화들이 선수들에게는 더욱 더 큰 경기력의 차이와 피로의 누적으로 다가올 터. 더워진 날씨와 함께 지금의 일정에는 분명 부담과 피로, 그리고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일정수립 단계부터 이 폭염의 계절을 배려하는 노력이, 그리고 시즌 초반부터 앞날을 고민하는 노력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낯설지만 그래도 다양하단 장점을 애써 부여해보는 주초-주중-주말 2연전의 시대, 오늘은 말 그대로 주중 2연전의 시작이네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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