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4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총 매출은 3023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75억원이다. 매출은 1분기 2918억원에 비해 늘었으나 3175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줄었다. 영업이익을 보면 269억원을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 조금 늘었다. 지난해 2분기 27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208억원으로 1분기 134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2분기에는 159억원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는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가입자가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다. 케이블TV 가입자는 410만4932명으로 직전분기 대비 1만2천명 가량 줄었으나 이중 디지털 가입자는 251만8624명으로 2만1천명 가량 늘었다. 인터넷가입자는 88만7409명으로 직전분기 대비 1만5천명 줄었다. 알뜰폰 가입자만 88만1449명으로 직전분기 대비 2만5천명 정도 늘었다.

매출이 정체한 상황에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의 2분기 자본적 지출(CAPEX)은 353억원으로 1분기 535억원에 비해 33.7% 감소했고, 지난해 2분기 880억원에 비해 무려 59.8%나 줄었다.

CJ헬로비전의 자본적 지출과 매출 대비 자본적 지출의 비율은 2013년 1분기 786억원(29%)를 시작으로 그해 4분기 1132억원(37%)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 추세다. 올해 들어 매출 대비 비율은 10%대로 떨어졌다(1분기 18%, 2분기 12%). 이를 두고 CJ헬로비전은 “수익성 정책 전환”, “규모의 경제에 따른 하드웨어 매입 원가 인하 효과 반영” 등으로 설명했다.

서비스별 매출을 보면, 방송은 1015억원으로 1분기(1023억원)에 비해 조금 줄었다. 2014년 2분기(1039억원)에 비해서도 2.2% 감소한 실적이다. 방송 매출 중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214억원으로 방송 매출의 20%를 넘긴 것이 특징적이다.

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매출은 가입자 감소로 줄었다. 인터넷 매출은 334억원으로 1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해서는 4.5%나 감소했다. 인터넷전화 매출도 141억원으로 1분기(145억원)에 비해 줄었다.

OTT(Over The Top) 서비스인 Tving 매출은 1분기 43억원에서 5억원 증가한 49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분기 매출이 4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했다고 볼 수는 없다.

홈쇼핑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게 받는 송출수수료는 560억원으로 1분기(558억원), 전년동기(547억원)에 비해 조금 늘었다. 이 수수료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특히 지난 7월 제7홈쇼핑(아임쇼핑)이 런칭하고, 상반기 입점한 T커머스 1개 사업자 외 다른 사업자들이 플랫폼에 추가 입점할 것으로 고려하면 수수료 매출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가입자는 88만1천명으로 1분기에 비해 2만5천명(2.9%) 늘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15만1천명(20.6%) 늘었다. 가입자당 매출(ARPU)도 1분기 1만9079원에서 2분기 1만9507원으로 428원 늘었다.

그러나 가입자 수 증가에도 매출은 7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하는 데 그쳤다. CJ헬로비전은 “가입자 유치비용 효율화 및 LTE 가입자 비중 확대로 매출을 질적으로 개선하고,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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