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업자(System Operator)들이 공동 N스크린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했다. 사업자별 개발‧운영 비용을 아끼면서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의 N스크린 서비스에 대항한 목적이다. 이 서비스는 SO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총괄하는 케이블TV VOD(대표이사 최정우)가 주도한다. 오는 8월 초부터 각 SO나 MSO(Multiple SO)가 단계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케이블TV VOD 관계자는 29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며 “8월 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케이블TV 가입자가 앱을 다운받아 셋톱박스 고유번호 등 정보를 입력하면 거실TV를 통해 구입한 VOD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앱에 가입정보를 입력하면 아이콘이 가입한 SO의 이미지로 바뀐다.

케이블TV VOD 측은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앱을 개발하고 서버와 망을 구축하는 데 10억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공동으로 개발비를 분담하고 트래픽만큼 비용을 정산한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 VOD는 “셋톱박스, PC,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구매 연동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면서 “매출 및 가입자 확보에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블TV VOD는 모바일 판권을 확보한 콘텐츠부터 별도 과금 없이 서비스할 계획이다.

▲ (사진=미디어스 김민하 기자)

IPTV의 경우, 출발부터 양방향이고 VOD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2014년 IPTV 3사의 VOD 매출은 4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시장의 72% 수준이다. 반면 케이블은 1700억원(2014년 기준) 정도다. 업계에서는 향후 5년 안에 VOD 시장이 연간 2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OTT사업자인 넷플릭스도 한국 상륙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SO의 움직임은 결합상품 공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IPTV사업자에 가입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목적과 함께 넷플릭스 같은 OTT(Over The Top) 서비스 수요를 흡수해 코드커팅(cord-cutting)을 막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케이블협회 소속 9개 개별SO는 모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1위에 자체 N스크린서비스인 ‘티빙’이 있는 CJ헬로비전도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TV VOD 관계자는 “N스크린 앱을 자체 개발한 티브로드와 현대HCN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용배 홍보팀장은 “단순한 N스크린이 아니라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공유”라며 “케이블TV VOD에서 구입한 콘텐츠를 TV뿐만 아니라 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