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대표이사 이남기)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비용을 줄인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가입자가 소폭 증가하고, UHD상품으로 가입자당 매출(ARPU) 상승 요인이 있는데도 오히려 방송서비스 매출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28일 스카이라이프가 공시한 실적자료를 보면 스카이라이프는 2분기 매출 1538억원(잠정치), 영업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1분기 실적까지 포함하면 영업이익 614억원, 당기순이익 473억원이다. 2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778억원)과 당기순이익(555억원)의 80%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1, 2분기 영업이익률은 모두 20%가 넘는다.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2분기 기준 429만2376명이다. 1분기에 비해 3만469명 순증했다. 이중 스카이라이프의 실시간방송과 KT의 IPTV서비스를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가입자는 230만4788명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OTS 가입자는 3만5천명이 줄었으나 위성단품 가입자가 6만5천명 가량 늘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가입자 증가에도 방송서비스 매출이 줄었다는 점이다. 서비스 매출은 그 동안 분기별 900억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2013년 4분기(1011억6400만원) 이후 조금씩 줄어들어 올해 1분기 9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플랫폼 매출은 2013년 1분기 262억61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증가 추세다. 2분기 플랫폼 매출은 391억5300만원이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비용이 줄었다. 설치수수료도 줄었고, 판매촉진비도 조금 줄었다. 반면 비용 중 광고선전비는 크게 늘었다. 2분기 스카이라이프는 광고선전비로 50억1700만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1분기(1억500만원)에 47배 수준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유료방송 합산규제 문제가 나왔을 때 연간 115억1200만원이라는 이례적으로 많은 비용을 투입했는데 올해 2분기에만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돈을 썼다. 2013년 광고선전비는 19억8900만원이었다. 분기로만 보면 올해 2분기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집행했다.

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증가 이유로 지난 6월1일 출시한 ‘3개 채널의 UHD방송 서비스’를 들었다. 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라이프 UHD 방송 서비스는 전국 방방곡곡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일 뿐만 아니라 국내 최다 UHD 채널 제공, 국내 최고 속도의 채널 전환(인접채널 및 선호채널 전환 시 0.5초 이내) 등 장점이 많아 국내 출시된 UHD 방송 서비스 가운데 최단기간 1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고객 분들의 반응이 좋다”며 “올해는 UHD 방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플랫폼 매출 성장으로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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