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황창규)가 중소‧벤처기업과 손잡고 배낭형 이동기지국 개발에 나섰다. 기존 차량형 기지국의 경우, 재난상황 발생시 현장 접근이 어렵고 설치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 단점이 있었는데, KT는 배낭형 이동기지국의 경우 △개인 휴대가 가능하고 △기존 3G, LTE망이 파괴되더라도 위성이나 화이트스페이스 대역을 통해 통신이 가능한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KT는 “㈜주니코리아, 이노넷㈜와 공동으로 개인 휴대가 가능한 재난안전용 이동기지국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K-Global ICT유망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재난안전용 이동기지국 개발’을 선정했고, 3사는 연구기간을 2년으로 잡고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돌입했다고 KT는 전했다.

KT는 “배낭 형태로 개발되는 재난안전용 이동기지국은 언제 어디서나 즉시에 통신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기존의 차량형이나 폴형 기지국은 도로 유실 등 지형이 붕괴될 경우 현장 접근이 어렵고, 설치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투입돼야 했다”고 설명했다. “배낭형 이동기지국이 개발되면 개인이 휴대하고 다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설치작업 없이도 작동이 가능하다. 구호 요원이 장비를 메고 출동해 재난현장 최일선에서 골든타임 내에 신속히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3G, LTE 등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파괴되더라도 통신이 가능하다. KT는 “지금까지는 이동기지국과 가입자를 연결하는 가입자 구간과 이동기지국-통신사 네트워크간의 전송 구간 통신이 3G 또는 LTE로 단일했다”며 “배낭형 이동기지국은 가입자 구간은 LTE 방식이지만, 전송 구간은 LTE와 TVWS(TV White Space), 위성을 3중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대형 재해재난으로 기존 네트워크 환경이 사라지더라도 TVWS나 위성을 백업망으로 활용해 통신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송희경 공공고객본부장은 “재난안전용 배낭형 이동기지국은 개인 휴대성 강화, 3중 백업망 등으로 재난안전망의 생존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신장비분야 국내 유망 중소∙벤처와 협력을 강화해 재난안전통신분야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재난용 배낭형 이동기지국 목업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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