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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배 빠른 기가LTE? 주파수 추가 확보용 알리바이!매일 달라지는 속도경쟁, 그러나 투자계획은 ‘비밀’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6.22 17:19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잇따라 LTE 속도를 높이고 기가와이파이를 활용한 ‘기가LTE’ 시대를 열겠다고 나섰다. LTE 속도를 올리고 기가와이파이 망을 동시에 활용하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편익이 커지고, 무선트래픽도 분산할 수 있다는 게 이통사 설명이다. 그런데 이통사들은 기가LTE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는 기가와이파이에 대해서는 설치개수를 과장하는 것은 물론, 향후 투자계획조차 밝히고 있지 않다.

이동통신3사는 최근 3CA LTE와 기가 와이파이를 하나의 통신망처럼 묶어 기존 LTE보다 15배 빠른 기가급 LTE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거나 6월 중 상용화할 거라고 발표했다. KT는 지난 15일 세계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이는 5G 표준화에서 선보일 기술을 3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SK텔레콤은 “LTE망과 와이파이(Wi-Fi)망을 동시에 사용해 무선 데이터 속도를 최대 1.17Gbps까지 구현할 수 있는 신기술 ‘멀티패스’의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2일 LG유플러스는 한 발 더 나가 연내 2기가급 LTE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LTE 속도를 기존보다 33% 가량 높이는 ‘다운링크 256쾀’ 기술을 3밴드 CA 서비스에 적용하면 390Mbps까지 다운로드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고, 와이파이 대역에 ‘4X4 MIMO’ 기술을 적용해 기가와이파이 서비스 속도를 최대 2배까지 향상시켜 1.73기가 속도가 가능하다”는 게 LG유플러스 설명이다.

   
▲ (자료=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의 기가LTE 전략은 콘텐츠의 무게가 커지고, 무선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기술개발의 측면도 있고, 상대적으로 이용이 적은 와이파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무선트래픽을 분산하겠다는 의도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LTE 데이터 사용량은 2014년 1월 6만1639TB에서 올해 1월 11만2272TB(테라바이트)로 2배 정도 늘어난 반면 와이파이 사용량은 4007TB에서 3924TB로 오히려 줄었다.

기가LTE의 핵심이 ‘와이파이’인 이유는 와이파이와 LTE를 결합해 사용하도록 유도하면 무선트래픽 부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기존 와이파이 공유기를 기가급으로 교체하고, 공공장소에 기가와이파이를 설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와이파이 구축 현황은 크게 과장됐다. 이통사들은 “전국에 설치한 와이파이 30만개 중 14만개가 기가와이파이”(KT), “KT보다 1만~2만개 정도 적다”(SK텔레콤), “전국에 있는 와이파이는 총 12만개”(LG유플러스)라고 설명하나, 특정통신사 가입자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댁외 상용 와이파이’ 개수와 향후 구축계획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자료=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들이 밝히는 와이파이 개수는 사업자들이 미래부에 보고한 것과도 큰 차이가 있다. 미래부 통신자원정책과에 따르면, 2014년 12월 기준 ‘댁외 상용와이파이 존(zone)’은 23만6284개다. KT와 SK텔레콤이 각각 9만6377개와 9만3344개로 비슷하고, LG유플러스는 4만6563개다. 사업자들은 ‘댁외 상용와이파이’ 개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투자계획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플러스 관계자는 “(기가와이파이 구축계획은) 전략사항이라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입자에게 기가LTE를 서비스하겠다는 홍보내용과 달리 기가와이파이 구축은 ‘개인가입자’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LTE 트래픽 폭증이 ‘주파수 요구’의 주된 명분인 만큼, 최근 이통사들의 기가LTE 전략은 ‘이동통신사는 할 만큼 했다’는 알리바이가 될 가능성도 크다. 기존 와이파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도 실효성 논란도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론상 기가LTE라고 하지) 실제 속도는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이동통신사들이 와이파이를 개방해 3사 가입자들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면 무선트래픽 분산 효과가 클 것이라며 사업자를 압박 중이지만 사업자들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정부가 세금으로 ‘공공와이파이’를 구축하며 사업자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는 모양새다. 미래부에 따르면 이통사가 지방자치단체에 개방한 와이파이는 2012년 2천개, 2013년 1020개, 2014년 540개로 줄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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