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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료VOD 이용료 일방 ‘인상’ 요구‥300억->882억으로VOD 계약 방식 전환 압박…'다시보기' 축소 불가피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5.28 14:42

지상파는 VOD 홀드백(무료 배포 시점)을 1주에서 3주로 연장하고, 인기VOD 가격을 50% 인상하고, OTT서비스 푹(pooq)의 가격을 올렸다. 그리고 이젠 무료VOD 이용대가 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사업자는 지상파에게 연간 수백억원을 지불하면서 홀드백이 지난 VOD를 가입자에게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지상파는 무료VOD 이용대가 산정방식을 ‘연간 사용료’ 방식에서 ‘CPS(Cost Per Subscriber‧월 가입자당 대가)’로 전환한다고 통보했다. 방식이 바뀌면, 유료방송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콘텐츠 사용료는 최소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상파발 방송통신요금 인상이 또 일어나는 것이다.

   
 

무료VOD 가격 전환 일방 통보한 지상파, 현재 300억 규모에서 최소 800억 넘길 듯

MBC(대표이사 안광한)는 지난 20일 각 유료방송사업자에게 공문을 보내 무료VOD 서비스 계약을 CPS 체계로 전환하려 한다며 임의적으로 구성한 상품과 산출근거를 제시했다. MBC는 ‘유료방송사업자가 지상파VOD를 활용해 급성장을 이룬 반면 지상파의 콘텐츠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며 더 이상 저가 무료VOD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MBC는 홀드백 기간에 따라 △프리미엄 상품(홀드백 1주일, CPS 560원) △고급(2주일, 280원) △중급(3주일, 140원) △보급(4주일, 76원) 등 4가지 상품을 제시했다.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상품을 선택하게 하고, 그에 맞는 CPS를 달라는 게 MBC 요구다.

문제는 지상파 3사가 MBC 방식대로 유료방송사업자와 계약을 맺는다면 유료방송은 지금보다 3배의 부담을 지게 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가입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IPTV 업계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케이블SO)들이 지상파 방송에 무료VOD 사용료로 지급하는 금액은 연간 총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MBC가 제안한 홀드백 3주 상품으로 모든 사업자가 계약할 경우 금액은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882억원[=CPS 140원×(IPTV 가입자 천만+디지털케이블 가입자 750만)×12개월×3사]이 된다.

지상파 발 방송 요금 인상 불가피, 무료 VOD 서비스 축소될 듯 

유료방송업계는 MBC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무료VOD 서비스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IPTV 가입자 40%,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20~30%가 VOD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VOD 시청행태가 일반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CPS방식으로 전환하고 사용료를 올린다면 지상파와 유료방송에게도 모두 좋지 않다는 게 유료방송업계 주장이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28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무료VOD는 유료방송사가 저작권자에게 먼저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자를 위해 무료서비스를 하는 것인데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날 경우 서비스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케이블 경우) VOD이용률은 20~30%대 수준인데 CPS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용대가를 받겠다는 것이어서 비용이 과도하게 산정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지상파의 ‘제값 받기’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VOD 가격산정에 대한 기준과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강행하는 요금 인상은 이용자에게 부담이 지워질 가능성이 크다. MBC는 유료방송에 오는 6월12일까지 답변을 달라며 “아무런 답변이 없을 시에는 SVOD(무료VOD) 및 PPM(월정액VOD상품) 서비스를 유지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하기까지 했다. 특히 MBC는 사업자별로 직접계약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렇게 되면 3주 홀드백 관행은 깨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현재 지상파 3사가 유료방송에서 받는 돈은 △재전송료 CPS 280원(400원으로 인상 요구) △인기VOD(현재 각사 5개 프로그램, 연내 11개씩 확대) 단건 1500원 결제시 65% △월정액VOD 상품(1개사 6천원, 3개사 1만3천원) 수익 65% △모바일IPTV 수익배분 75% 등이다. 지상파는 방송광고 수익성 위기 때문에 콘텐츠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지상파발 방송통신요금 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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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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