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의 한 국장급 고위공무원 A씨가 산하기관 여성직원에게 ‘인사 이동’을 언급하며 성추행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국장은 전면부인하고 있고, 미래부는 5월1일자로 A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6일 미래부 대변인실에 따르면 “A국장은 지난달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고, 미래부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A국장이 직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대기발령을 조치했다”고 전했다.

미래부의 설명과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미래부와 산하기관 직원들은 지난달 23일 부산으로 워크숍을 떠났는데, A국장은 워크숍이 끝난 밤 부산 소재 한 음식점에서 한 산하기관 여성직원에게 접근해 ‘승진’을 언급하며 여러 차례 몸을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A국장을 경찰에 고소한 여성 직원은 경찰조사에서 A국장이 자신을 “사무관(5급) 제조기”에 비유하며 “미래부 본부로 자리를 옮겨 주겠다”고 말했고, A국장이 자신에게 성기를 접촉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국장은 가벼운 신체접촉만 있었으나 성추행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OBS경인TV와 인터뷰에서 “다섯 명이 오픈된 장소에서 테이블 하나에 앉아서 손만 잡고 서로 흔들었다. 파이팅 분위기에서”라고 해명했다. 그는 ‘본부로 인사 이동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실에 사무관이 비면 (다른 직원이) 영전해서 가면 그 자리에 와서 열심히 일하자는 뜻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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