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가 청소노동자 시급을 200원 삭감했다. 5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은 이에 항의하며 본관 로비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29일 민주노총 공공운소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에 따르면, 서울여대는 노동조합의 항의에도 기존 시급 6200원에서 6000원으로 임금삭감을 강행했다. 서경지부는 “서울여대는 지난 2월 새로운 용역업체와 시급 6천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청소용역계약을 체결했다”며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이 2014년 받았던 급여는 시급 6200원으로서 학교 측의 계약내용대로 시행될 경우, 월 4만6천여원이 삭감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애초 노동조합은 토요일 근무를 축소하거나 폐지해 임금삭감을 방지하자고 제안했으나, 서울여대는 토요근무를 폐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계약금액 또한 조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공공운소노조 서경지부는 “노동조합의 제안대로 토요근무를 폐지할 경우 학교 측이 업체와 계약한 용역비예산 내에서 현재의 사태는 충분히 해결가능하며, 조합원들의 임금총액은 오히려 7만5천원 이상 삭감된다”고 설명했다.

서경지부는 애초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여대를 포함 14개 대학, 20개 용역업체와 집단교섭을 진행해 △시급 6550원(350원 인상) △식대 1만원 인상 △명절상여 연 4만원 인상에 합의했다. 그러나 서울여대만 교섭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동조합은 “(서울여대분회는) 지난 22일부터 파업에 돌입, 29일 현재 파업 및 농성 8일차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여대분회 조합원 둘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서경지부는 “이삼옥 분회장이 파업과 농성의 피로 및 스트레스로 구안와사가 발병, 병원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서경지부는 “서울여대의 청소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임금’이 아니라 ‘인정’이다. 타대학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같은 수준의 임금을 보장해달라는 것”이라며 “그것도 학교에서 예산을 더 내놓으라는 것도 아니고, 책정된 예산범위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여대는 이 절절한 호소를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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