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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이완구 총리 만들려 플래카드에만 수억 써”[대정부질문] 이완구 “전혀 몰랐다”… 홍영표 “숨지기 2시간 전 김기춘 실장 집 부근 배회”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4.13 16:08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충청 출신 국무총리’를 위해 충청포럼을 동원하고 거액을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자택 부근을 배회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제보 받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완구 총리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에 대해 “메모만으로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영표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이완구 국무총리를 불러 세운 뒤 성완종 전 회장과의 관계를 추궁했다. 홍 의원은 “어제(12일) 제보를 받았다”며 “총리는 다 알겠지만 지난번 인사청문회 때 여러 문제 때문에 인준이 어려워질 것 같아 충청포럼에서 나섰다. (충청포럼이) ‘낙마하면 총선 대선 두고보자’고 했다. 충남에서만 수천 장의 플래카드를 붙였다. 이것은 성완종 회장 중심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완구 총리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이 창립한 충청포럼은 지난 2월 새마을협의회 등 단체 이름을 차용, 충청지역에 수천 장의 플래카드를 제작해 게시했다. 홍영표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충청지역에서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한 광고사에서만 장당 7만원짜리 플래카드를 하루 4백장 찍었다. 이 회사만 수천만원(2800만)이고, 여러 지역과 여러 광고사에서 한 것을 고려하면 수천장, 수억원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의원실은 “메모에는 이완구 총리 이름만 있고 액수가 적혀 있지 않지만 가장 최근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영표 의원은 “그런데 모두 ‘나는 성완종 전 회장을 잘 모른다’고 얘기하고, 이완구 총리도 2013년부터 1년 동안 의정활동을 같이 한 것밖에 없다고 한다”며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56자 증언은 박 대통령이 말한 ‘신뢰’에 대한 파산 선고”라고 비판했다.

의원실은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충청포럼이 고령층 수백명 이상을 모아놓고 식사대접 행사를 여는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700명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6천원짜리 식사를 제공하는 등 등 2천만원짜리 행사 개최 사실도 제보됐다”고 밝혔다.

   
▲ (사진=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실)

한편 홍영표 의원은 “오늘(13일) 제보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이 죽기 2시간 전 김기춘 비서실장 집 부근에서 배회했다고 한다”며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정권 실세에게 구명 활동을 한 정황을 전했다.

채널A는 12일 성완종 회장의 한 측근이 "성 회장은 마지막까지 비서들에게 김기춘 전 실장이 사무실에 언제쯤 나오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성 회장이 지난 9일 숨진 북한산 형제봉과 이날 오전 휴대전화 신호가 포착된 평창동 정토사 주변은 김 전 실장의 자택과 아주 가까운 곳”이라고 보도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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