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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작성 전 ‘전달자’ 만나 사실관계 확인”[주목! 이 뉴스] 핵심은 경남기업 장부, 수사는 홍준표부터 유력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4.13 11:12

▷경향신문 6면 <[경향신문 ‘성완종 녹음파일’ 입장] “고인 뜻 훼손 없이 언론의 진실 보도 원칙 충실…검찰에 녹음파일 제공할 것”>

검찰은 지난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망 당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적힌 메모를 입수했으나, 유족에게는 이를 확인시켜주지 않았다. 파문이 생긴 것은 경향신문과 인터뷰 때문이었다.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과 접촉했다. 10일자 경향신문에는 김기춘 허태열 전 비서실장 관련 내용이 실렸다. 경향신문은 이튿날인 11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병기 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 관련 증언을 보도했다. 검찰과 언론에서는 경향신문 보도을 ‘메모를 뒷받침할 만한 설명’으로 봤다.

검찰이 경향신문에 녹음파일 원본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녹음파일에는 이병기 실장, 이완구 총리,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관련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그러나 녹음파일에는 새로운 사실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12일 성완종 녹음파일을 검찰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향신문은 “검찰 수사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녹음파일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성완종 전 회장이 인터뷰 동안 ‘녹음’ 여부를 확인하고 보도를 당부했다며 “살아있는 권력자들을 상대로 한 자신의 폭로가 혹 묻히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뷰 내용을 일자일구 가감없이 전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5면 <“成회장, 불구속 수사 거절당하자 낙담”> 정윤철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극단적인 선택하기 전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리스트에 오른 김기춘 허태열 전 비서실장, 이병기 현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비롯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에게까지 연락을 취했다. 거명된 모든 인사들이 “연락을 받지 않았다”거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히며 관계를 부정하고 있다.

성완종 전 회장은 불구속 수사를 받게 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결국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경남기업 전 고문 A씨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과 이완구 총리 사이에서는 언쟁까지 벌어졌다. 성 전 회장 측근들이 ‘성 전 회장이 구명 로비 이후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에게 서운함을 표했다’고 언론에 증언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조선일보 1면 <“성 前회장이 자살 전날 무슨 얘기했나” 이완구, 成 측근 2명에 15차례 전화했다> 윤형준 기자

리스트에 거론된 인사들은 그의 죽음 이후 몸이 달아올랐다. 언론 접촉을 꺼리던 김기춘 전 실장 또한 언론과 접촉하며 금품 수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허태열 전 실장, 이병기 현 실장도 별도의 입장을 냈다. 홍문종 의원의 경우, 기자회견까지 자처했다. 홍준표 지사 또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중 가장 몸이 달아오른 사람은 이완구 국무총리로 보인다.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완구 총리는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인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과 김진권 전 태안군의회 의장에게 11일 오전부터 15차례나 전화를 해 ‘성완종 전 회장과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물었다. 앞서 이용희 부의장 측은 언론에 ‘성완종 전 회장이 사망 전 이완구 총리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섭섭함을 토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기권 전 대변인에 따르면, 이완구 총리는 과거 대화내용을 캐묻는 과정에서 “지금 5천만 국민이 시끄럽다. 내가 총리니까 나에게 얘기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이완구 총리가 신문 보도를 보고 평소 알고 지내던 두 사람에게 전화해 (성 전 회장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보도 내용이 맞는지를 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앙일보 2면 <성완종, 자살 전 ‘홍준표 1억 전달자’ 지목한 윤씨 만났다> 김경희 위성욱 기자

12일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8명의 리스트 중 누가 가장 먼저 수사 대상이 될지 주목된다.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메모와 경향신문 인터뷰를 종합하면, 금품수수 의혹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온 사람은 김기춘 허태열 전 비서실장, 홍문종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다. 2012년 대선 불법자금 파문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당시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홍문종 의원,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은 유정복 시장, 당무조정본부장이었던 서병수 시장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대선 캠프 핵심인사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먼저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성완종 전 의원은 2011년 당시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준표 지사 측에 1억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하며 전달자까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그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윤아무개씨다.

문제는 윤씨가 성 전 회장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반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윤씨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의 주장이) 틀리다고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한 것은 사실상 금품수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도 “홍 지사 스스로 잘 알고 있을 텐데, 바깥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까지 말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사망 전 전달자인 윤아무개씨를 만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리스트 작성 전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의 만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일보는 “윤씨는 최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성 전 회장이 당시 윤씨를 찾아간 일이 있으며, 이유는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여부를 다시 확인받기 위한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는 여권 관계자 말을 인용 보도했다.

윤씨는 중앙일보에 “검찰의 움직임에 앞서 내가 미리 말을 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 언행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 신의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계속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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