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핵심은 ‘타임라인’이다. 나의 타임라인은 내가 팔로잉한 이용자들이 직접 쓰거나 리트윗한 멘션으로 채워진다. 멘션들은 시간 순으로 정렬되고, 타임라인을 훑다보면 내가 구축한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를 알 수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실시간 트렌드’를 자신의 타임라인을 통해 읽어낸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실시간성과 확산성이 모두 있다.

그런데 트위터에 또 하나의 ‘실시간급상승트렌드’가 생겼다. 8일 트위터는 모바일앱에 이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고 공지했다. 트위터는 블로그에서 “트렌드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이 순간에 그리고 한눈에 무엇에 관해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오늘부터 우리는 그들이 모바일에서 더 많은 정보와 더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트렌드 경험(trends experience)을 업데이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 트위터 앱에서 ‘검색’ 버튼을 누르면 아래 그림과 같은 ‘키워드’와 ‘실시간트렌드’가 나온다. 예를 들어 10일 오후 트위터는 서울에 거주한 이용자들에게 ‘성완종’과 '서건창'에 대한 멘션을 훑어보길 권하고 있다. PC웹에 있던 트렌드 영역을 모바일앱에도 적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앱에 구현된 트렌드 기능은 한국 포털사이트의 ‘실시간급상승검색어’에 더 가깝다. 클릭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트위터 측 관계자 또한 이를 ‘네이버 실검’에 비유했다.

트위터에 이런 기능이 필요할까. 트위터 이용자는 자발적으로 관계를 ‘조직’해 자신의 타임라인을 구성한다. 기존 ‘사회적 관계’를 기반으로 온라인의 관계를 조직하는 페이스북에 비해 트위터 이용자는 더 적극적이다. 트위터 이용자는 특정 계정이 쓴 멘션이나 특정 키워드가 담긴 멘션을 읽고 싶을 때 검색한다.

최근 인수설이 다시 나돌고 있는 만큼 트위터는 위기다. 그런데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틀렸다. 트위터 앱으로 사진을 편집하고, 영상을 편리하게 공유하는 것까지는 트위터의 실시간성과 확산성을 보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모바일앱에 포털식 실검을 배치하고 이를 유도하는 것은 이용자의 특성과 트위터 기본기능과 어울리지 않는다. 트위터는 ‘맞팔’하지 않은 이용자에게 쪽지도 보낼 수 없다. ‘선’이 있다. 트위터가 선을 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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