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행복센터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잠정 합의했다. 근로수당과 사업수당이 섞여 있고, 사업분이 더 많은 기형적인 구조에서 일하던 ‘근로자영자’를 센터 소속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또한 센터가 2차 하청으로 일을 내려보내던 다단계하도급 구조를 2015년 내 종료하기로 했다. 고정급 중심의 임금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은 오는 12일까지 센터별로 교섭을 마무리하면 정식 조인된다.

▲지난 1월22일 서울시내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한 SK브로드밴드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희망연대노동조합)

9일 희망연대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노사가 지난 한 달 동안 집중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 △이른바 ‘근로자영자’ 형태로 일했던 개통기사 등을 임단협 체결 즉시 센터 소속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하고 △2차 하도급업체들에 재위탁한 업무를 2015년 이내에 회수하는 등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왜곡된 고용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사는 건당 수수료를 받았던 개통기사들에게 업무량에 관계없이 150만원 이상의 고정급을 보장하는 등 임금 체계를 개선하고, 장애처리(AS)기사와 내근직에 대해 고정급을 각각 25만원과 1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주5일 40시간에 연장근로를 주 6시간으로 하는 ‘노동시간 단축’도 합의했다. 업무용 휴대전화와 차량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고, 산업안전에 대한 기준을 정리했다. 여성노동권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1만 시간의 타임오프에 합의했고, 센터마다 다르던 유급휴일도 손봤다.

이밖에도 지부는 “과거 임금체불, 퇴직금, 4대보험, 각종 급여차감 등 노동법 위반 사항들과 관련하여 노동자들에게 면책 합의금을 지급하고, 이로써 노사 간의 법적 공방을 종료하고 고용․임금․퇴직금․4대보험 등을 정상화하기로 했다”며 “격주 토요일 휴무 등 노동시간 단축, 명절연휴 등을 유급휴일로 부여하고 연차휴가 보장, 복리후생 확대 및 제도화, 홈서비스센터 운영 업체 변경이나 센터 간 이동 시 SK브로드밴드 홈서비스센터 경력의 50%를 인정하는 근속․경력포상제도 신설 등 노동조건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센터 폐업이나 변경 시 ‘고용안정’은 원청 SK브로드밴드가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교섭이 각 센터 단위에서 어그러질 가능성도 있다. 지부는 “50여개의 모든 지회에서 개별교섭을 마무리하고 지회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조합원의 동의를 받아야 이번 임단협 교섭은 최종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우체국 앞 전광판 고공농성은 LG유플러스 하도급업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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