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민간협회인 제9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에 윤두현 전 홍보수석을 앉히기 위해 사업자들과 접촉했다는 보도 이후, 케이블협회가 돌연 회장 모집공고를 냈다. 청와대와 미래부가 계속 압박하면 결국 윤 전 수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케이블 사업자들 입장에선 공모절차를 거쳐 '낙하산' 논란을 최소화해 윤 전 수석을 선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미디어스 2015년 3월 5일자 <윤두현, 청와대 나온 지 열흘만에 케이블협회장 낙하?>
▶관련기사: 미디어스 2015년 3월 6일자 <케이블협회에 청와대 낙하산? VIP 지시일리 없다>

10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사)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모집공고’를 내고 10일부터 12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협회가 급작스레 모집공고를 낸 날부터 단 사흘 동안 회장 지원자를 찾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절차인지와 제출을 요하는 서류가 달랑 ‘이력서’ 한 통 뿐이라는 점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케이블협회에 따르면, 모집공고를 내고 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협회는 1994년 창립부터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등이 협의해 회장을 추대해 왔다.

한 케이블SO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언론에 윤두현 전 수석 낙하설이 나왔고, 이것 때문에 협회가 공모를 했지만 미래부는 여전히 (윤 전 수석을) 세게 밀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가 이례적으로 모집공고까지 낸 것은 ‘낙하산’ 잡음을 없애기 위한 ‘알리바이’라는 이야기다.

윤두현 전 수석의 경우, 홍보수석 일이 “육체적으로 힘들다”며 지난 2월 청와대를 나왔다. 열흘이 채 안돼 협회장 후보로 거명됐다. 윤 전 수석은 YTN 출신으로 정치부장, 보도국장 재임 시절에 노동조합으로부터 ‘여당 편향’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 인물이다. 그는 YTN 자회사 사장을 하다가 지난해 6월 청와대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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