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언론은 광고와 협찬 그리고 후원으로 먹고 산다. 광고가 ‘양지’에서 이루어진 영업의 결과라면, 협찬은 ‘음지’의 거래다. 후원은 이 둘 사이 어딘가에 있다. 광고가 줄면 협찬과 후원에 집중하는 게 언론의 생리다. 후원은 보통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언론사가 주최, 주관하는 행사에 현물이나 현찰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중 가장 오래된 물주는 ‘지방자치단체’다. <미디어스>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모든 광역·자치단체와 소속 공공기관에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언론사 후원 내역에 대한 정보를 청구했다. <미디어스>가 언론의 ‘스폰서’를 차례로 공개한다. ⑭편은 경상북도와 관할 지자체다.

▲ 경상북도의 브랜드 슬로건.

동아일보 40억으로 1위, 역시 ‘마라톤’

경상북도와 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간 언론사와 공동 주최·주관하거나 언론사 행사를 후원하면서 언론에 건넨 돈은 총 207억6만7천 원이다(정보공개 시점은 대부분 2014년 11월로 이후 자료는 누락). 동아일보와 매일신문이 40억 원 안팎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영남일보 경북일보 경북매일은 10억 원 이상을 후원받았다. 후원내역을 보면 걷기·마라톤·자전거대회, 체육행사, 주요기념일, 지역축제, 문화행사, 공모전 등 다른 지자체와 비슷하다.

금액으로 보면 동아일보 40억1760만1천 원(11건), 매일신문 39억1286만1천 원(54건), 영남일보 27억2220만 원(62건), 경북일보 16억1785만 원(30건), 경북매일 13억692만5천 원(40건), BBS대구불교방송 9억 원(3건), MBC(안동·포항) 8억8566만 원(9건), 서울신문 8억 원(4건), 대구일보 7억9050만 원(33건), 경북도민일보 4억1475만 원(13건), KBS 3억9600원(2건), 조선매거진(조선일보 계열) 3억6400만 원(2건), 경상매일 2억8160만 원(12건), 한국일보 대구본부 2억5550만 원(6건), TBC대구방송 2억5천만 원(3건), 현대HCN 2억3210만 원(8건), CBS(대구·포항) 2억3천만 원(6건), 스포츠동아 1억9070만 원(5건), 대경일보(일간대구경북 포함) 1억5640만 원(10건), 중부신문 1억3982만 원(5건), 경북신문 1억3800만 원(3건), 국악방송 1억1500만 원(2건), 내일신문(대구경북본부·내일이비즈 포함) 1억1470만 원(3건), CJ헬로비전(영남방송 포함) 1억3백만 원(2건), 경산신문 1억 원(5건), 서라벌신문 6150만 원(7개), 대구평화방송 5820만 원(1건), 경북문화신문 5220만 원(4건), 경북제일신보 3600만 원(2건), 성주신문 2100만 원(4건), 성주자치신문 1700만 원(4건), 대구신문 1400만 원(2건), 환경타임즈 5백만 원(1건) 순이다.

경북지역 언론들, 술에 취하다

경상북도의 후원금은 15억1800만 원인데 모두 지역일간지에만 돌아갔다. 경상북도는 2013년까지 경북일보 ‘어린이날 행사’에 매년 8천만~9천만 원을 지원했고, 매년 경북매일의 ‘어린이날 기념 백일장 및 사생대회’에 2천만~2500만 원을 후원 중이다. 경북일보와 매년 ‘전국 역사·지리교사 독도 포럼’을 하면서는 4천만 원 안팎의 돈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하반기에는 대구일보 ‘소믈리에와 경북 전통주와의 만남’ 행사, 경북일보 ‘경상북도 민속주&막걸리 페스티벌’에 각각 수천만 원(최대 1억 원)을 후원 중이다.

이밖에도 경상북도는 매년 영남일보와 ‘아줌마대축제 우리농산물큰잔치’를 하며 5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영남일보와 함께 하는 출산장려 홍보 캠페인 후원금은 매년 5천만 원이다. 경북도민일보와 함께 하는 ‘우수 농축산물 한마당 잔치’(2014년에는 우수 한우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에 대한 후원금은 천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늘었다. 경상북도는 2012년 5월 중 이틀 동안 열린 ‘말산업 축전’을 통해 대구일보에 1억 원을 후원했고, 2010년 ‘녹색독도 퍼포먼스’를 하며 대구일보에 2천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포항의 통큰 후원, KBS <열린음악회>에 2억9700만원

포항시는 5년 간 18억9693만 원을 썼는데, 대부분 스포츠·문화 행사다. 단건으로 가장 많은 후원금을 기록한 행사는 2013년 10월 10일 열린 KBS <열린음악회>(포항시 주최, KBS 주관)인데, 포항시는 주관사 KBS에 2억9700만 원을 지원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 30일 ‘시민한마음 축제’를 하며 TBC대구방송에 1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KBS와 TBC 입장에서는 후원금을 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여기에 관련 광고수입까지 얻은 셈이다.

경북매일은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배드민턴대회를 통해 매년 4천만~5천만 원씩 포항시와 경상북도의 후원을 받고 있다. 경북매일은 매년 ‘경북매일신문사장기 전국 정구대회’를 하면서 수백만 원씩 지원금을 받았고, ‘재경 포항 출향인 주요 시정설명회’로 매년 천만 원 안팎의 후원금을 받고 있다.

또한 포항시는 ‘포항시민 한마음 산행대회’, ‘내연산 한마음 산행대회’ 등 걷기대회를 통해 대구일보에 매년 1500만 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일보는 ‘2012 돌고래 수영대회’와 ‘포항 바다수영대회’를 통해서도 각각 2천만 원과 2800만 원을 후원받았다. 영남일보도 매년 ‘범시민 걷기대회’를 통해 최소 2700만 원에서 최대 4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포항시의 언론사 후원내역 중 흥미로운 내용은 2014년 7월이다. 포항시는 7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도심문화 거리공연’을 열었는데, 첫날 지원 매체는 경상매일로 후원금액은 3천만 원이었고 이튿날 후원 매체는 매일신문으로 후원금액은 6천만 원이다. 매일신문은 7월 9일 ‘대한민국근대화발자취 사진전’을 통해 3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경상매일은 2010년 시작한 ‘전국 감성돔낚시대회’를 통해 2년 동안 8백만 원을 후원받았고, 2012년에는 ‘경상매일신문사장배 낚시대회’로 150만 원을 받았다. 2012년부터는 ‘경상매일신문사장배 클럽대항 테니스대회’를 시작하고 2년 동안 통해 5백만 원을 지원 받았다. 경상매일은 2014년 9월 20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남녀3인조 볼링대회를 개최하고, 포항시와 경상북도로부터 1560만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스포츠도 한 종목씩 하는 지역언론들

경북도민일보는 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하며 3천만~5천만 원을 후원받았다. 또 경북도민일보는 매년 ‘영일만 사랑배 전국 바둑대회’를 하고 있는데, 포항시와 경상북도는 이 대회를 함께 후원 중이다. 후원금은 2011년까지 5500만 원이었다가 2012년 2천만 원으로 줄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3600만 원과 3500만 원으로 천만 원 이상 다시 늘었다.

대경일보는 2008년 시작한 ‘포항시장배 전국 장기대회’와 ‘8.15기념 혹서기 해병대 전국 마라톤대회’, ‘대경일보신문사장배 탁구대회’ 등을 통해 연간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받고 있다. 또한 대경일보는 ‘2013년 겨울리그 중·고·대학부 야구대회’를 통해 1800만 원을 후원받았고, 2014년 7월 25일 ‘도시숲 힐링 걷기대회’를 하며 2700만 원을 지원받았다.

포항시는 매년 ‘행복한 가게 나눔장터’를 하면서 생방송 중계와 무대세트장 설치비용 등을 지원하는데, 2010년 3백만 원이던 후원금은 2014년 648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도 포항시는 CBS포항의 ‘포항사랑 연날리기대회’에는 매년 2500만 원을 후원 중이다. 대구신문은 ‘대구신문사장배 클럽대항 축구대회’를 하면서 2011년 6백만 원, 2012년 8백만 원을 후원했다. 포항시는 경북제일신보가 하는 ‘새마을발상지 홍보 한마당’ 행사에는 2013년까지 후원을 하지 않다가 2014년 10월 23일 열린 행사에 18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 2014년 경주국제마라톤대회 공식 포스터

동아일보, 매년 경주에서 7억씩 달린다

경주시는 69억6220만 원을 썼다. 관광지인 만큼 지역 홍보 관련 축제와 행사가 많다. 동아일보와 서울신문 같은 중앙일간지도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동아일보는 매년 ‘경주국제마라톤대회’로 경주시에서 7억 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에 후원하는 금액의 3배가 넘고, 공주시의 동아일보 공주마라톤대회 후원금의 2배 이상이다. 물론 SK텔레콤, KB금융그룹,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아식스 등의 협찬은 제외한 금액이다. 서울신문의 경우,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로 매년 2억 원을 받고 있다.

관광상품 개발도 언론사를 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일신문의 경우, 2013년과 2014년 ‘경주 왕의길 신라로의 초대, 신라 왕의길 함께 걷는 왕의길’ 행사를 주최하면서 해마다 2억 원씩 후원을 받았다. “옛길 개발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마련”이 후원 목적이다. 경북일보는 2013년과 2014년 ‘경북문화포럼’을 하면서 1억 원씩 후원을 받았다.

영남일보는 2012년부터 ‘경북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심포지엄’을 열고 있는데 경주시와 경상북도는 이 행사에 매년 1억 원을 후원 중이다. 대구일보는 2014년 4월부터 12월까지 ‘남산문화재 관광자원화 지상포럼’을 하며 3천만 원을 받았는데, 경주시가 밝힌 후원 목적은 “남산 문화재의 효율적인 관광자원화 방안 모색 및 홍보”다.

서라벌신문은 매년 ‘청소년효행대상’ 행사를 열고 있는데 경주시는 이 행사를 통해 전통 효사상을 보급하겠다며 매년 450만 원(2013년은 500만 원)을 후원 중이다. 서라벌신문은 또한 2013년 6월 25일 “신라정신 계승과 경주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서라벌포럼’을 열었고 경주시는 이 포럼에 2천만 원을 후원했다. 2014년 3월부터 11월까지 열린 서라벌신문의 ‘경주여행 디지털사진 콘테스트’에 18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BBS대구불교방송은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을 열고 있는데, 경주시와 경상북도는 2012년 행사에 2억 원, 2013년엔 4억 원, 2014년엔 3억 원을 후원했다. 경주시는 경북신문의 ‘경상북도 초등학생 금장대 사생백일장대회’에 2013년과 2014년 총 78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영남일보는 꾸준히 ‘경주시민 녹색자전거 대행진’을 열면서 복수의 지자체와 공기업, 대학에서 후원금을 받았다. 경주시는 2010년과 2011년 이 행사에 1억3천만 원을 후원했다. 환경타임즈는 2012년 11월 8일부터 이틀 간 ‘경주시 수질연구실 개소식 및 환경세미나’를 하며 5백만 원을 받았다. 경상매일은 매년 ‘경상매일신문사장배 전국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열고 있는데, 경주시는 매년 5천만 원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경주시는 대구일보의 ‘대구일보사장기 영호남태권도대회’에 매년 5천만 원(2011년은 5950만 원)을 지원 중이고, 경북매일의 ‘꾸러기 로스쿨 어린이 준법퀴즈대회’에도 1800만 원씩을 지원했다(2014년은 1620만 원).

김천시도 동아일보·스포츠동아 스포츠행사 후원

김천시는 TBC대구방송 영남일보 매일신문 동아일보 스포츠동아를 후원했다. 우선 김천시는 동아일보와 대한수영연맹가 손잡고 주최한 ‘동아수영대회’ 82회 대회(2010년) 때 1760만1천 원을 후원했다. 그리고 김천시는 매년 스포츠동아와 한국중고유도연맹이 함께 한 ‘추계전국중고유도연맹전’에 4천만 원씩 후원 중이다(2010년은 3070만 원). 이밖에도 김천시는 영남일보와 ‘김천가족연극제’를 하면서 매년 4백만 원 안팎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TBC대구방송이 2013년 8월 15일에 한 ‘한여름밤의음악회&TBC전국TOP10가요쇼’에는 1억 원을 후원했다. 김천시는 매일신문이 2013년 11월 10일 진행한 ‘사명대사길 걷기대회’에는 4천만 원을 후원했다.

안동시, MBC 뮤지컬에 4억 원 지원

안동시는 낙동강을 홍보할 목적의 후원행사가 많다. 경북일보는 ‘낙동강사랑 시민탐사대회’로 매년 최소 5500만 원에서 최대 9천만 원을 후원받았다. 경북매일은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으로 2012년부터 3년 동안 매년 5천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영남일보의 경우 2014년으로 6회를 맞은 ‘낙동미로 릴레이 자전거축제’로 매년 1억 원을 안동시에서 받았다(2014년은 8천만 원).

MBC는 <뮤지컬 이육사>로 4억 원을 후원받았다. KBS는 2011년 10월 25일 <열린음악회>를 하면서 안동시 후원금 9900만 원을 받았다. TBC대구방송은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 성공기원 축하쇼’ 명목으로 <전국톱10가요쇼>를 하면서 5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안동시는 ‘제42회 경상북도 어버이날 기념식’을 통해 경북일보에 5500만 원을 후원했다. 안동시는 ‘대구일보배 전국동호인 테니스대회’도 꾸준히 후원 중인데, 후원금은 매년 3천만 원이다.

구미시, 어린이·청소년 행사 후원 많아

구미시의 경우, 유독 어린이 관련 행사가 많다. 경북일보는 2010년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하며 4천만 원을 받았고, 현대HCN은 2011~2013년 행사 때 4천만 원씩(2013년 5880만 원) 후원금을 받았다. 경북매일은 매년 ‘경북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하는데 구미시는 465만~490만 원을 후원했다(이 행사는 매년 경상북도와 지자체가 후원을 하고 있는데 2014년 행사 때는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후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포항시는 이 행사 후원 사실을 누락했다). 경북문화신문은 매년 ‘어린이종합예술제’를 하고 있고 구미시는 이 행사에 2011년까지 1140만 원, 2012년부터 1470만 원을 후원했다.

청소년 관련 행사도 많다. 중부신문은 2014년으로 12회째인 ‘중부문화축제’를 열고 있는데 구미시는 이 행사에 “근로자, 청소년들의 여가선용 기회 마련” 명목으로 매년 2500만 원 이상을 지원 중이다. 내일신문 대구경북본부는 2010년 12월 3일 ‘구미 고3 수험생을 위한 난장 스무살을 위한 새로운 출발’ 행사를 하면서 구미시에서 1470만 원을 받았다.

이밖에도 구미시는 매일신문 중부지역본부는 ‘매일 한글 백일장 공모전’에 최소 1425만 원에서 최대 1960만 원을 매년 지원받았다. 구미시는 현대HCN의 ‘한여름밤의 음악회’에 매년 2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지원하고 있다.

문경시에 몰려든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문경시에는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대구본부가 매년 큰 후원금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는 ‘동아일보기 전국 정구대회’로 매년 1억 원씩 후원을 받고 있고, 한국일보는 매년 ‘오감만족 문경세재 맨발 페스티벌’로 최소 2천만 원에서 최대 6천만 원을 후원받았다.

문경시는 2011년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에 성공한 기념으로 그해 5월 12일 범시민 경축행사를 열었는데, 안동MBC에 1억 원을 지원했다. 또 2013년 11월 2일에는 같은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경북일보에 5천만 원을 지원했다(경상북도는 5천만 원 별도 지원). 2014년에는 CJ헬로비전에 ‘문경사과축제’ 홍보를 맡기면서 천만 원을 지원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매일신문의 ‘행정산업정보박람회’에 참가비로 9백만 원을 지급했다.

다문화가족 행사 홍보에 1억3천 쓴 경산시

경산시는 매일신문에 가장 많은 돈을 지원했다. 경산시는 2013년과 2014년 열린 ‘대학생 세계문화축제’에 각각 5천만 원과 8천만 원을 지원했다. “지역학생의 문화활동 증진” 목적이다. 또 경산시는 2014년 9월 24일 열린 ‘다문화가족어울림한마당’ 행사를 홍보할 목적으로 매일신문에 1억3천만 원을 지원했다.

경산시는 경산신문 영남일보을 골고루 후원했다. 우선 2011년 시작한 ‘경산시민독서 감상문 대회 및 청소년 창작 글쓰기대회’를 매년 이어가며 경산신문에 매년 2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2011년은 3천만 원). 2014년 4월 12일 열린 경산신문 ‘복사꽃길 걷기대회’에는 천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경산시는 2013년과 2014년 열린 ‘경산아카데미’에 1980만 원씩 영남일보를 후원했다.

영주·영천·상주시에게 선택받은 언론은?

영주시의 경우,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를 하면서 매일신문을 후원하고 있다. 2014년으로 12회째인 이 마라톤대회는 6회 대회부터 매일신문과 영주시가 공동주최하고 있는데, 후원금은 2011년까지 1억8천만 원이었다가 2012년 2억1천만 원, 2013년 3억1천만 원으로 늘었고 2014년에는 2억4천만 원으로 줄었다. 2015년 4월로 예정된 이 대화의 참가비는 풀코스와 하프코스 3만 원, 10㎞ 2만5천 원, 5㎞ 1만5천 원이다. 최근에는 참가자가 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

영천시는 2012년 CBS대구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음악회’에 1억1천만 원을 지원했고, 2013년 5월 열린 ‘제19회 경북 어린이날 큰잔치’를 통해 경북일보에 9천만 원을 지원했다. 영천시는 2014년 10월 1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영남일보의 ‘영천대마축전’에 1억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상주시는 영남일보와 내일신문, 매일신문을 후원 중이다. 우선 상주시는 영남일보의 ‘낙동미로 릴레이 자전거축제’를 꾸준히 후원 중인데, 이 행사에는 매년 경상북도 도비 5천만 원과 상주시 시비 5천만 원씩 들어가고 있다(2014년 도비는 4천만 원). 상주시는 2013년 9월 24일 열린 매일신문의 ‘다문화가족 어울림한마당 행사’에 1억3천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상주시는 내일신문에 2014년 ‘대한민국어린이디자인대상 및 어린이디자인캠프’ 홍보를 맡겼으나, 후원금액은 없다고 밝혔다.

지역언론은 지역축제 홍보대행사인가

군위군은 국악방송과 2014년 5월부터 한 달 동안 ‘삼국유사 특별강좌 및 세미나’를 하고, 8월 9일 ‘삼국유사 골든벨 대회’를 열었다. 군위군은 이 행사에 각각 4500만 원과 7천만 원을 지원했다. 특이한 대목은 국악방송이 자부담한 몫이다. 국악방송은 이 행사들을 진행하면서 약 30% 정도를 부담했다. 7은 지자체가 대고 3은 언론이 부담해서 행사를 진행한 것.

군위군은 ‘아줌마대축제’를 하면서 영남일보를 꾸준히 지원했다. 지급금액은 2010년 550만 원이었는데 2011년부터는 1100만 원으로 늘었다. 또한 군위군은 경북일보의 ‘대한민국 민속주&막걸리 페스티벌’과 대구일보의 ‘소믈리에와 경북 전통주와의 만남’ 행사를 해마다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의 ‘경북 우수 농산물 직거래장터’에도 550만 원을 후원했다.

의성군의 후원을 받는 언론사는 매일신문뿐이다. 의성군은 2011년 시작한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홍보를 매일신문에 맡긴다는 명목으로 첫해 4870만 원을 지급했고, 이듬해 5416만8천 원을 줬다. 2013년에는 2700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2014년에는 3천만 원으로 조금 늘었다.

성주 참외밭과 가야산을 누비는 언론

가야산과 참외가 유명한 성주군에는 관련 행사가 많았다. 성주군체육회는 매년 매일신문과 함께 ‘참외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는데, 성주군은 매년 매일신문에 1억 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성주군은 성주가야산사랑 산행대회를 하고 있고 영남일보에 매년 4천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2014년은 5천만 원). 이밖에도 성주군은 매년 2~3개월 기간을 두고 성주자치신문과 성주신문에 저출산극복 캠페인을 하며 수백만 원씩 지급하고 있는데, 3백만 원까지 차이가 나던 두 언론사에 대한 후원금이 해를 거듭할수록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청송의 꿀맛사과, 언론이 챙기다

사과로 유명한 청송은 사과 관련 축제가 많다. 청송군은 매년 ‘청송꿀맛사과전국산악마라톤대회’를 주최하면서 주관사인 매일신문에 6천만~9천만 원의 돈을 홍보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2년 청송사과축제를 하면서는 CJ헬로비전에 이벤트 행사 용역을 맡기고 9300만 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청송군은 코오롱, 네파, 마무트 등 아웃도어업체들과 함께 청송주왕산전국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를 열고 있는데 후원금액은 없다고 밝혔다. 청송군수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도 영남일보와 공동주최하고 있지만 후원금액은 없고, 대구일보와 함께 주최하고 있는 청송국제모터사이클대회 후원금도 없다고 밝혔다.

낙동강에서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라!

고령군은 경북매일의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에 2012년부터 매년 5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영남일보의 ‘고령군민 녹색자전거 대행진’에도 2012년부터 총 2억8천만 원을 지원했다. 매일신문의 ‘낙동강 물길따라 걷기대회’(2011년, 2012년)와 ‘고령군 걷기대회’(2013년 11월), ‘대가야 왕릉길 걷기대회’에는 총 2억2천만 원을 지원했다. 2012년 경북일보의 ‘전국 낙동강둑길 하프마라톤대회’에는 4천만 원을 지원했다.

영덕군은 MBC의 유소년축구대회에 2012년 1억6천만 원, 2013년 2억 원을 지원했다. 이 대회는 영덕군축구협회가 주관했다. 2013년 처음 열린 영남일보의 ‘경북동해안 수산업활성화 심포지엄’에는 2년 간 1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심포지엄은 경상북도와 영덕군이 공동주최했다.

한편 청도군은 대구일보의 ‘청도전국반시마라톤대회’에 2천만 원을 지원했다.

칠곡의 스토리를 만들어 팔아라!

칠곡군은 영남일보과 경북매일, 매일신문을 크게 후원했다. 우선 칠곡군은 매년 경상북도와 ‘낙동강전투 스토리텔링 전국공모전’을 주최하는데, 칠곡군은 주관사인 영남일보 부설 스토리텔링연구원에 2500만 원씩 지원했다. 이 연구원은 ‘칠곡군 스토리텔링 개발 및 활용’ 사업을 하며 칠곡군에서 6천만 원을 지원받기도 했고, ‘칠곡역사문화 스토리 전국공모전’을 두 차례 하며 총 1억 원을 지원받았다.

칠곡군은 2013년과 2014년 매일신문이 주최한 ‘낙동강 호국길 자전거 대행진’에 1억 원씩 후원했고, 2014년 4월부터 10월까지 열린 ‘칠곡군 호국평화관광사진 전국 공모전’에 7천만 원을 지원했다. 칠곡군은 ‘국민대통합을 위한 영호남 문화대축전’을 통해 매일신문에 330만 원을 “농특산물 전시관 부스비 등” 명목으로 지급했고, 매일신문의 ‘행정산업정보박람회’에도 2012년까지 572만 원씩을 참가비로 냈다(2014년에는 6백만 원).

이밖에도 칠곡군은 2014년 6월 한국일보 대구본부의 ‘미스코리아와 함께하는 내고장사랑 대축제’에 550만 원, 같은 해 6월부터 12월까지 열린 대구평화방송의 ‘칠곡, 평화의 누릿길 관광코스 운영’ 비용으로 5820만 원을 지원했다. 같은 해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경북도민일보의 ‘경북 우수농축산물 직거래장터’에는 부스비 등 명목으로 550만 원을 지급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후원에 나선 2014년 대구일보의 ‘소믈리에’ 행사와 경북일보의 ‘민속주&막걸리’ 행사, ‘아줌마대축제’ 행사에도 각각 550만 원, 9백만 원, 1100만 원을 지원했다.

뜬금 없이 ‘조선매거진’ 나타나다

울진군은 4억6400만 원을 썼는데 이중 3억6400만 원은 조선일보 계열인 조선매거진 몫이다. 울진군은 울진금강송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사진전을 주최했는데, 울진군은 주관사 중 한 곳인 조선매거진 월간 <산>에 2011년 1억 원, 2012년 2억64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국내 사진전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렸다. 아울러 울진군은 2011년 울진과 울릉도 사이 수토사의 뱃길을 재현하는 독도사랑행사를 하면서 내일신문 계열인 내일이비즈에 1억 원을 지원했다.

봉화군은 2014년 9월 27일 특산물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매일신문과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를 공동주최했는데, 매일신문에 1억 원을 지원했다.

예천군의 경우, 경북매일의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에 2012년부터 5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예천군은 2014년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 ‘예천용궁순대축제’를 하며 경북일보에 홍보 명목으로 2785만 원을 후원했다. 2014년 처음으로 열린 ‘예천세계활축제’에서는 홍보 명목으로 매일신문에 6천만 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제보를 기다리며…

경상북도와 지자체들은 산하 자치구와 공공기관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후원 내역을 일부 누락하기도 했습니다. 영양군과 울릉군은 언론사와 공동주최·주관하거나 언론사 행사에 후원한 내역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관들이 언론사와 공동 주최, 주관하거나 언론사 행사를 후원한 내역을 잘 알고 있는 공무원과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경상북도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개한 정보와 미디어스가 추가 취재로 확인한 내용을 취합 정리.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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