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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편집국장, “이완구 ‘낙종’ 프레임은 잘못됐다”한국일보, 이완구 ‘망언’ 초판에 실었다가 정치부가 뺐다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2.12 13:24

한국일보가 1월 27일 김치찌개 회동에서 나온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 압박’ 발언을 초판에는 실었다가 뺀 것으로 확인됐다. 1월 28일자 정치면에 실린 ‘이완구 후보자 의혹 해명’ 기사에 애초 “언론 외압 의혹을 살 만한 발언도 했다”는 문장이 있었는데, 정치부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이를 뺐다는 게 한국일보 고재학 편집국장 이야기다.

고재학 국장은 12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정치부가 병역과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한 해명 기사를 쓰다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언론 외압 의혹을 살 만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한 줄 넣었다가 이후 이 발언이 ‘한겨레 보도 직후 격앙된 분위기에서 나온 즉흥적이고 과시적인 것’이었다고 판단해 뺐다”며 “또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경향신문, 중앙일보, 문화일보가 한 줄도 쓰지 않았고 정치부 데스크가 그쪽 입장과 현장기자의 판단을 물어본 뒤 그렇게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 외압’ 발언 삭제는 정치부의 판단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고재학 국장 이야기다. 그는 “부장단 회의에서 논의가 안 됐다”며 “애초 중요한 아이템으로 편집회의에 보고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삭제 지시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삭제를 한 사람은) 국회 반장인지, 정치부장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삭제된 한 줄의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도 “제가 기사를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 같은 경우도 KBS 보도 이후 정치부장에게 전해 들어 (김치찌개 회동에서 해당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일보와 보수언론은 이 사안을 ‘기자가 취재원 몰래 녹음을 하고 야당에 녹취파일을 건넨 것은 취재윤리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노조, 미디어전문지, 한국일보 일부 기자들은 이완구 후보자가 ‘언론사 패널 교체’, ‘언론사 인사 개입’, ‘정언유착’을 언급한 것을 보도하지 않은 것은 정치권력과 출입처 시스템에 길들여진 정치부 기자들이 직무를 방기하고 스스로 언론이길 포기한 것이라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고재학 국장은 “그 자리에는 보수지와 진보지 기자들이 함께 있었고, (경향신문을 제외한 한국 중앙 문화 기자) 3명이 녹취를 했는데, 전반적인 상황과 발언의 배경과 분위기를 고려해 신뢰할 만한 발언이 아니라고 판단해 기사를 쓰지 않은 것”이라며 “미디어전문지와 언론단체의 ‘낙종’ 프레임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프레임에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한국일보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는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녹취록을 건넨 기자와 정치부장, 편집국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는 지난 10일자 1면에 사고에서 “본보는 이번 사태가 취재 윤리에 반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보고 관련자들에게 엄중 책임을 묻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재학 국장은 “(회동에 참석한 기자는) 국회 반장과 정치부장, 그리고 제게 보고하지 않고 정치권에 녹취록을 건넸고, 이것이 현장에 있지도 않은 다른 언론(KBS)로 넘어갔다”며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난 일탈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해당 기자를 포함해 지휘관리 역할을 해야 할 저와 간부들에 대해 징계를 묻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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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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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p1479 2015-02-13 2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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