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12면 <“삼성SDI, 노조 설립 막으려 직원 사찰”> 김지환 기자

삼성SDI가 노동조합 활동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사찰한 문건이 등장했다.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이 삼성 무노조 경영 전략의 ‘총론’을 보여준다면, 이번에 나온 문건에는 실제 집행된 ‘노조 방해’ 실적이 기록돼 있다. 삼성일반노조(위원장 김성환)는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삼성SDI가 직원을 미행하고 사찰한 문건 22개를 공개했다. 노조는 “문건은 전직 인사·노무 담당자로부터 지난해 11월 제보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해당 문건의 제목은 ‘부산 NJ(노조) 설립 움직임 상황’ ‘사업장 전체 MJ(문제 인력) 인물 현황’ ‘퇴직자 문제 인력 사진’ ‘최근 문제되는 사외 인력 현황’ ‘유인물 관련자 종합 활동 격리 방안’ 등이다. 경향신문은 “문건을 보면 삼성SDI는 직원 성향을 크게 ‘전향 가능’과 ‘전향 불가능’으로 구분했다”며 “전향 가능은 노조 설립 추진 및 활동에서 손을 떼게 할 수 있는 인물을 뜻한다. 전향 불가능의 경우 회사는 희망퇴직을 시키는 방식으로 해당 인물을 내쫓는 전략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사내 모임에 대한 사찰 정황이 담긴 문건도 있다”며 “2007년 작성된 ‘6월23일(토) 모임 관련 상황일지’에는 해고자, 정규인력, 현장조직 구성원 등 16명이 한 민속식당에서 2차 모임을 가졌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참석 명단뿐 아니라 차종과 차량번호까지 담겨 있어 치밀한 사찰이 진행됐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문건에는 노동조합 설립과 관련 유인물을 배포한 직원들 명단과 가족관계, 학력, 부채 및 대인관계까지 있다. 경향신문은 “회사는 유인물을 배포한 핵심 인력으로부터 정보를 캐내기 위한 ‘격리조’까지 구성하고 단계별 행동요령까지 안내하고 있다”며 “‘책임간부 미팅장소 도착 시 대기하던 격리조 2명 강제탑승 동행’ ‘분위기 전환 위해 맥주 한 잔씩 하면서 부드러운 대화 시도’ ‘야간에도 집중적으로 면담하고 잠을 재우지 말 것’ 등”이라고 보도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문건이 2001~2002년, 2007년에 작성돼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에 따른 형사처벌 공소 시효는 이미 지났다”며 “하지만 민사소송 시효는 남아 있어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삼성SDI가 문서보관 시효(5년)가 지난 시점의 일이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겨레 9면 <교육부, 자유학기제 보도 ‘돈 주고 샀다’> 김지훈 기자

교육부가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자유학기제’를 홍보하기 위해 취재지원비와 제작비 2억3700만 원을 책정하고 이를 일간지와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는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교육부는 한 홍보대행사에게 수수료를 줘가며 언론 홍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10월13일 청와대 교육비서관실과 회의를 열고 ‘교육부 핵심 과제 홍보콘텐츠 제작 사업 추진 계획’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발행 부수 상위권 주요 일간지에 자유학기제 좌담회, 성과 및 성공 사례 등 현장의 진솔한 이야기, 학교와 지역 사회의 변화 등”을 주제로 자유학기제와 관련한 기획기사와 전문가 기고를 추진하는 계획이 있다. 한겨레는 “이후 교육부가 작성한 사업 수행 내역을 보면, 한 종합일간지는 지난해 12월 3차례에 걸쳐 사회면에 ‘수업이 달라진다’란 제목 등으로 자유학기제와 관련된 기획 기사를 내보냈다”며 “이 신문은 같은 달 오피니언면에 자유학기제를 주제로 한 국립대 교수의 글을 받아 실었다”고 전했다.

지상파도 홍보 수단으로 활용됐다. 한겨레는 교육부가 “메인 뉴스 시간대에 지상파 한 곳에 ‘자유학기제 1년 성과와 과제’를 보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천만 원을 지급하기로 한 계획이었고, 실제 12월14일 한 지상파 방송사가 ‘자유학기 과제는?’이라는 리포트를 제작해 보도하고 15일에는 황우여 장관이 출연한 대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종합편성채널 중 한 곳도 같은 달 15일 아침 뉴스프로그램에 ‘공부보다 꿈을 찾는 자유학기제’란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고 “또 다른 공중파 방송은 아침 시사프로그램에서 지난해 12월 모두 5차례에 걸쳐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의 모습을 취재해 방영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16면 <오바마, IS 女인질 사망 확인… 3년 時限 지상군 투입할 듯> 윤정호 기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지역에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도록 의회에 요청했다. IS에 붙잡힌 26세 여성 케일라 진 뮬러가 숨진 것으로 확인된 직후다. 뮬러는 2013년 8월 난민을 돕다가 IS에 납치됐다. 미국에서만 네 번째 희생자다. 조선일보는 “뮬러 가족과 백악관은 10일 뮬러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며 “구체적 확인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NBC 등은 일제히 IS 측이 뮬러 사망 사실을 알 수 있는 사진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연방의회에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선일보는 “공화당은 강경한 대응을 위해 지상군 파병을 포함한 공격적인 방식을 원하고, 민주당은 제2의 중동전쟁을 우려해 과격한 무력 사용은 꺼린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3년 동안 IS를 상대로 전쟁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한 오바마 대통령은 2항에 '지속적인 공격적 지상전투작전'을 금지하는 조항을 담았다”는 것.

<읽을거리>

▷경향신문 26면 <당신은 지금 ‘황금알’을 보고 계십니다> 이용균 기자
▷경향신문 26면 <쪼개기와 독점… 중계권료 폭등 핵심 요소> 이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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