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쌍용자동차 187명 해고자의 복직 요구 및 그것을 위한 사측과의 협의를 요구하며 70m 공장 굴뚝 위로 올라간 두 해고노동자가 농성 6일째를 맞이했다. 18일 아침 두 농성자 중 한 명인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나와 눈물을 흘리고 목이 메이면서도 ‘희망’을 얘기했다.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지금 평택 기온이 한 (영하) 11도 정도 나오는데 여기는 조금 더 높으니 그거보단 더 낮을 것 같다. 굴뚝이 멀미가 날 정도로 많이 흔들려서 불안했는데 그것도 6일째 되니 적응이 된다”며 강추위에 버티는 굴뚝 위 고공농성 상황을 설명했다. 이창근 실장은 “저희들은 (굴뚝 위로) 올라왔다기 보다는 동료 곁으로, 70m 가까이 와 있다. 이렇게 보고 있다. 저희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며 대법원 판결 이후 공장 안 동료들을 믿는 것 외에 방법이 없게 된 해고노동자들의 처지를 설명했다.

▲ 이창근 실장은 12월 15일 정오경 위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곳 쌍용차 굴뚝은 가장 높은 곳이 아니라 공장안 동료들과 70미터로 가까워진 가장 낮은 곳이죠. 이 곳은 가장 위험한 곳이 아니라 동료들을 24시간 볼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곳입니다. 이제, 해결합시다"라고 적었다. (사진-이창근 페이스북)

이창근 실장은 식사에 대한 질문을 받자 “회사와 공장 안 기업노조, 그리고 저희가 협의한 것이 저녁 6시 30분에 하루 세 끼를 한 번에 올리는 방식이다. 저녁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데 다음날 차가운 밥을 먹어야 한다. 이상하게 밥 먹을 때 생각이 많아진다”라고 감상을 토로했다. 이 실장은 “저희들은 그냥 회사와 밥 한 끼를 계속 먹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굴뚝 농성을 극단적인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주장한 쌍용자동차 사측에 대해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회사 입장서를 봤다. (그런데) 저는 흔들리는 눈동자가 보이는 느낌이었다.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그런 표현 자체가 불안의 표현인 것 같아 충분한 여지가 있는 거고 가능성의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답하며 희망적인 전망을 말했다.

요즘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해고자 복직은 무모한 얘기가 아니냐는 일각의 반응에 대한 생각을 질문받자 이창근 실장은 “정리해고 문제나 비정규직 확산의 문제를 논평하듯이 말할 수는 없다”라고 답하면서, “(쌍용자동차는) 2009년 이후에 지속적으로 경영환경이 나아지고 있고, 내년도 신차가 출시되는 즈음에 있는 것이고, 저희가 요구하는 187명 해고자 복직의 문제는 (쌍용자동차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그것은 저희 (쌍용자동차를 둘러싼) 경제를 알고 있는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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