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8일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로부터 시작된 진실공방이 연일 점입가경의 양상이다. 그런 가운데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박지원과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일 라디오에 출연해 문건에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폭로된 문건에 대해 “(내가 제보 받은 바에 따르면 전체 문건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지금 언론 보도에 의해서 상당부분이 맞아 돌아가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어서 “조응천 비서관이 누구보다도 잘 아실 분 아니냐. 그 분이 직접 핸들링 했는데, ‘6할이 맞다.’ 그러면 그것보다도 더 정확한 것이 어디 있느냐. 그걸 저한테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느냐, 그거 말한 사람이 누구냐’라고 말하느냐. YTN에서는 취재하고 나서 소스를 다 밝히느냐.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며 문건에 신빙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서 박지원 의원은 “정상회담 회의록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면서 안보상의 문제까지도 다 공개하던 정부가, 이러한 것은 공개하지 못하고, 진실게임으로 (몰고 가) 네가 전화했다, 안했다. 만났다, 안 만났다, 이러는 건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박 의원은 “(문건 유출 경위가 아니라 문건 내용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라고 말할 때 공개되지 않은 문건엔 “(정윤회의) 사생활 문제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대위원(오른쪽)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있다. (연합뉴스)
또 박지원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면서, “이미 조응천 비서관이 이야기한대로, 제가 확실한 정보통에서 들은 이야기로, 세월호 전인 3월 혹은 4월 초에 이 문건이 유출되고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보고되었다면, 김기춘 비서실장은 거기서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빨리 김기춘 비서실장이 사퇴하고, 만약 사퇴하지 않을 경우엔, 대상자인 문고리 권력 3인방도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정윤회 씨는 이미 민간인이니까 조사하면 그만”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력이 있는 박지만 의원은 청와대 문건이 다량 유출된 것에 대해선 “그것 자체도 국기문란사건”이며, “김대중 정부 5년간 한 건도 이렇게 유출된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박 의원은 “찌라시를 종합한 것이다”라는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선 “찌라시 비서실이냐. 찌라시 정권이냐”라고 질타하면서 “청와대 민정 비서실은 그런 찌라시를 보지만, 그렇다고 그걸로 자료를 만들어서 윗선에 보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문건의) 그 내용은 사실이라고 저는 본다”라고 단정했다. 박주선 의원은 “이 문건의 내용이 그 중요도에 비추어 볼 때, 또 대통령과 관계되는 인사들(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작성한 사람이 그 직위를 걸지 않으면 문건을 작성하고 보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의 직무수행의 범위, 한계 그 도덕성, 이런 책임성과 비춰볼 때 이건 허위사실이기보다는 진실이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또 박주선 의원은 “국정을 농단한 비선조직의 실체가 밝혀져야 될 거고 그동안 이 사람들의 농단의 내용과 대통령과의 관계, 대통령이 받았던 영향, 이런 것이 송두리째 밝혀지고 거기에 대한 범죄행위가 있게 된다면 제한을 두지 말고 성역 없이 수사가 이루어져서 단호한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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