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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브리핑’과 ‘리포트’ 사이, ‘대통령 매력’ 논하는 YTN의 현재[분석] 대통령 찬양, 정부 편향보도 그리고 친정부 인사 승승장구
김수정 기자 | 승인 2014.11.25 01:23

“박 대통령은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매력적인’ 대통령의 진가를 십분 발휘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 개막 직전 한중 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습니다. 2012년 5월 협상을 시작한지 30개월 만으로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년간 쌓아온 친분과 신뢰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또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5년 5개월을 끌어온 한-뉴질랜드 FTA도 타결지었습니다. (…) 이로써 우리의 경제 영토는 동북아에서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까지 확장됐습니다. 특히 14개 국가와의 FTA 체결로 우리나라는 세계시장 진출의 전진기지, FTA 허브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미묘한 동북아 정세 속에 박 대통령은 능동적 균형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주도권을 놓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저성장과 고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20개국 정상들의 논의를 주도했습니다. 창조경제를 새로운 G20 성장엔진으로 제시하고 각국의 성장전략 가운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소개해 국제적 공감대를 확대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큰 화제를 모았던 YTN뉴스 리포트 중 일부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마다 입은 옷 색깔의 의미를 분석하고 ‘버킹엄궁에 들어서자 비 그치고 햇빛 쨍쨍’했다며 날씨까지 동원해 대통령의 상서로움을 부각하는 보도에 이어, ‘매력적’이라는 전혀 보도에 어울리지 않는 수사까지 동원한 찬사가 나왔다.

MB정권 이후 공영방송사에 잇따라 낙하산 사장이 꽂힌 이후 언론은 권력에 순치되기 시작했다. 특히, VIP에 대한 보도는 대부분 낙관적이고 때로 찬양에 더 가까웠다. MB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에 이어, ‘남다른 충성심’을 인정받아 사장대행에서 사장으로 영전한 것은 물론 연임까지 성공한 배석규 사장 아래의 YTN은 단적이다. <미디어스>가 올 한 해 일어났던 정부여당 편향 보도 및 인사 논란을 분석, YTN의 현재를 짚어 보았다.

‘대통령 이름 빼느라’ 특종 뭉개고 청와대 막말 보도엔 몸 사려

2월 10일, YTN 사내 게시판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YTN의 성역입니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회부 사건팀이 작성한 글이었다. 사회부 사건팀은 <대통령 공약에 따라 경찰 무대책 증원>이란 제목 아래 앵커멘트와 기사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됐던 당초 리포트가, 보도국장과 사회1부장 데스킹 끝에 마지막 문장을 제외하고 대통령 언급 부분이 모두 빠진 채 <무대책 경찰 증원…불만 속출>이라는 제목으로 나간 것을 비판했다.

   
▲ 지난 2월 방송된 ‘대통령 공약에 경찰 무대책 증원’리포트 (사진=YTN뉴스 캡처)

사건팀은 “이번 기사는 대통령 공약 후퇴 논란이 아니다. 대통령은 공약 준수 의지가 있고 경찰이 여기에 따라가지 못한 정책적 한계를 짚어주는 단순한 비판성 기사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기사가 마구잡이로 수정된다면 누가 수긍하겠나”라며 “이번 보도과정을 통해 YTN 고위층의 자기검열과 눈치 보기가 여실히 드러난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사건팀의 설명대로 1월 19일 사회1부장이 승인한 기사와 보도국장 지시로 수정된 기사를 보면 “대통령 공약이라며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채 무작정 뽑고 보자는 경찰! 대기에 대기가 이어지면서 예비 경찰관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는 마지막 문장을 빼고 ‘대통령 언급’이 상당수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표=미디어스)

YTN은 3월에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홍보성 영상으로 곤혹을 치렀다. “저는 ‘정’을 ‘몽’땅 ‘준’ 사람”이라며 자기소개하는 장면과 “저는 세상의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며 “주차장, 쉼터 제가 빠른 시일 내에 만들겠습니다. 버스정류장도 옮기겠습니다. 용산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등 공약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는 해당 영상은 정몽준 후보의 선거용 홍보 영상이 아니냐는 지적을 들은 바 있다.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YTN이 이런 영상을 만든 경우는 처음이어서 논란이 됐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여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이러한 영상을 방송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공정성과 형평성 등의 측면에서 심의 규정 위반 정도가 중하다”며 관계자징계 및 경고(벌점 4점)라는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선거방송심의위는 YTN의 해당 영상이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5조(공정성)와 제6조(형평성)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달 남짓 지났을 때였던 지난 5월, 청와대 인사들의 무책임 실언이 쏟아졌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안보실은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민경욱 대변인은 “민간잠수사는 시신 수습 시 1구 당 500만원을 받는다”고 실언해 도마에 올랐다. 정홍원 총리는 대정부질의에서 “정확한 보도를 하고 잠수사들의 사기가 중요했기 때문에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경로(이정현 홍보수석-길환영 사장)를 통해 이야기했다”며 “그런 요청(보도협조)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보도통제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정홍원 총리 발언과 김장수 실장 발언은 별도 발생기사 처리 없이 각각 <뉴스 쏙 한 마디>라는 코너와 다른 관련기사로 소화되는 데 그쳤다. 민경욱 대변인 발언 역시 최초 발생기사 없이 “현장 가족들은 가능하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통해서라도 피곤에 지친 잠수사들을 격려해주길 희망할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며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적인 구조와 수색활동을 벌이는 잠수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까 깊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는 해명 위주의 단신이 뒤늦게 나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이하 YTN노조 공추위)는 이밖에도 5월 2일 정홍원 총리가 ‘아이들 시신이라도 보고 가라’는 세월호 유가족 요구에 “일정이 있어서…”라고 한 소식이나, 4월 21일 민경욱 대변인이 서남수 장관의 컵라면 논란에 대해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라고 한 실언을 다루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 2014년 한 해 논란이 됐던 YTN 보도 모음 (표=미디어스)

박근혜 대통령 ‘배려’, <매력적인 대통령> 보도로 정점 찍어

박근혜 대통령을 배려하는 보도도 계속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에 방문했을 때, 온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수십 여일 농성을 한 세월호 유가족을 무시하고 지나쳐 비판받은 바 있다. 주요 방송사들은 절규하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입장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 대신,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올 때 잠시 유가족들 쪽을 바라본 퇴장 장면을 넣었다.

이날 YTN은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지나친 상황에 대한 중계기사’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방송되지 않았고, 유족을 무시하고 지나간 핵심 장면을 사용하지 않아 YTN노조가 보도 경위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매력적인 대통령’ 진가 발휘하고 돌아 온 朴> 리포트는 대통령 배려 보도의 정점을 찍어 널리 회자됐다. (해당 보도 바로가기) △FTA 허브 국가, 경제영토 확장 △능동적 균형외교, 동북아 주도권 전략 △창조경제, G20 성장전략 모범 등 청사진에 가까운 홍보성 문구를 넣어 대통령의 활약상을 강조하는 데 주력한 해당 리포트에는 농축산업계의 피해가 예상돼 한편에서는 삭발 투쟁을 벌일 만큼 큰 반감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 등 동시다발적 FTA가 가져올 부작용과 한계 설명은 없었다.

YTN노조 공추위는 18일 낸 보고서에서 “최소한의 비판적 접근은 고사하고 시종일관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인 찬양과 칭송에 주력하고 있다. 청와대의 주장 인용이 아니라 기자의 주관적 감정으로 단정하는 문장이 주를 이루며 그 근거 또한 미약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YTN노조 공추위는 특히 ‘매력적인 대통령’의 진가를 십분 발휘했다는 표현을 두고 “아무리 읽어봐도 기자가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데도 중립적인 분석과 평가 없이 대통령 개인의 성과로 보도한 점 △‘경제영토가 확장됐다’, ‘세계시장 진출 전진기지, FTA 허브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등의 표현을 인용이 아닌 기자 멘트로 보도한 점 △한중일 정상회담 제안과 기자의 자의적 해석만을 두고 ‘외교적 고립 우려는 불식됐다’고 단정한 점 등을 짚었다.

   
▲ 지난 17일 방송된 <‘매력적인 대통령’ 진가 발휘하고 돌아 온 朴> 리포트 (사진=YTN뉴스 캡처)

YTN의 일명 ‘매력적인 대통령’ 보도는 타 언론에서도 그 ‘노골성’을 짚을 정도로 널리 회자됐다. SNS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뉴스K> 방송제작국장이자 앵커를 맡고 있는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18일 클로징 멘트에서 해당 보도를 언급했다.

노종면 해직기자는 대통령의 해외순방 보도에 대해 “각국이 제시한 계획이 그대로 실현됐다고 전제했을 때의 GDP성장률을 단순 비교해 그저 덕담을 건넨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해 보이는데도 마치 국제사회의 검증과 평가를 통해 공인된 것처럼 자화자찬하는 청와대 말을 그대로 옮기고 있다”며 “이와 같은 대통령 홍보 기사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사가 있으니 YTN의 어제 기사”라고 밝혔다.

노종면 해직기자는 “박 대통령은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매력적인’ 대통령의 진가를 십분 발휘했습니다”라는 문장을 소개하며 “이런 희대의 기사에 아직 댓글 하나 안 달려 있다. 이런 기사는 널리 알려야 한다. 포털 검색창에 '매력적인 대통령'을 검색해 주실 것을 진지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민동기 <미디어오늘> 편집장은 <시사IN> 금주의 공갈뉴스 코너에서 해당 리포트가 분석적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을 대통령 동정 보도 수준으로 격하했고, 긍정적 전망과 일방적 호평으로 채워졌다며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인지 언론 리포트인지 구분이 모호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YTN 출신인 최기훈 <뉴스타파> 기자는 <작은따옴표의 사용법>이라는 짤막한 영상으로 ‘매력적인 대통령 보도’를 비틀었다. 이 영상에서는 △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있을 때 △마음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등 국립국어원이 규정한 작은따옴표의 용법 3가지를 소개한 후, ‘매력적인 대통령 보도’는 어디에 속하느냐는 질문으로 끝난다.

SNS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 비판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영혼을 팔아 권력에 아부하는 것이 아니라요!”, “정말 저질언론입니다”, “21세기에 낯 뜨거운 용비어천가. 권력에 빌붙어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하는 기레기들.. 이들이야말로 필연적 단죄 대상이다” 등의 질타가 쏟아졌다. 포털에도 “언론사라는 것들이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공적인 언론기자가 사적인 감정을 넣으시면 공정언론이 되겠습니까”, “당신들 언론인 맞습니까? 공정언론을 위해 투쟁하다 해직된 6인의 명예로운 선배 기자님들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등 해당 보도를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보도 문제제기를 ‘명예훼손’으로 받아들이는 YTN

수차례 불거진 보도 논란에도 YTN은 꼿꼿하다. 지난 2월 보도국장 퇴진 투쟁으로 번졌던 ‘대통령 이름 빼기’ 보도에 대해 사측은 “보도국장이 담당부장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승인, 방송한 기사다. 이런 과정은 모든 언론사의 기사 데스킹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절차”라며 문제제기 자체를 무시했다.

가장 노골적이었다고 평가받는 ‘매력적인 대통령’ 보도에 대한 내·외부의 지적에는 ‘명예훼손’이라고 맞섰다. 이동우 정치부장은 20일 입장을 내어 “공추위가 개별 기사와 관련해 다른 시각을 가질 수는 있으나, 사실 확인 절차 없이 해당 기자를 ‘경도된’ 기자로 단정하는 일방적 주장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일부 미디어 매체가 인용 보도함으로써 해당 기자의 명예가 심대하게 훼손되고 회사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를 가져온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동우 정치부장은 “‘매력적인’이란 표현이 귀에 거슬릴 수 있겠으나, 대통령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정상 가운데 한 명이며 외교무대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외신은 물론 국내 언론도 다룬 바 있으며 절대로 일방적 찬양과 칭송에 주력한 것이 아니다. 또 거의 모든 언론이 순방의 성과 가운데 한중 FTA, 한-뉴질랜드 FTA 체결로 경제영토가 확장됐다고 보도했는데, 이것이 어떻게 자의적 해석인가”라고 반문했다.

문제제기를 한 노조 공추위에는 “과거 사례에 비추어 이번 노조 공추위 성명에 열심히 일하는 기자를 위축시키고 데스크권을 흔들려는 의도는 없었는지 묻고 싶다”며 “해당기자 또는 데스크의 의견이나 해명이 없는 일방적 성명은 사내 갈등 해소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YTN 5적’ 윤두현 청와대행 이어 내부서도 친정부 인사 보직 임명

인사에서도 정부여당 편향 보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수용하지 않는 YTN의 현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중 가장 도드라졌던 것은 내부에서 ‘5적’으로 불렸던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의 ‘청와대 홍보수석 발탁’이었다.

박근혜 정부는 유달리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로 불렀다. 이남기 전 홍보수석과 김행 전 대변인은 각각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와 중앙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 출신이며, 성추행 파문으로 물러난 윤창중 전 대변인 역시 <코리아타임스>, <세계일보> 등을 거친 바 있다. 올해에도 민경욱 전 KBS 문화부장이 대변인으로, 김진각 <한국일보> 부국장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내정됐다.

MB정권 원년인 2008년부터 YTN 내에서 승승장구한 윤두현 홍보수석은 불공정 보도를 지휘하는 한편 골프 접대를 받는 등 보도와 행실 모두 문제적인 인물이어서 ‘청와대행’이 알려졌을 때 특히 언론계 반발이 컸다. 윤두현 홍보수석은 2008년 정치부장, 2010년 편집부국장에 이어 2011년에는 보도국장 복수추천제조차 무시한 채 보도국장에 임명됐고, 정부여당 편향적인 방송을 일삼아 ‘낙하산 사장 반대’ 및 ‘공정방송 쟁취’를 내걸고 장기간 투쟁을 벌여 온 YTN노조와 늘 부딪쳤다.

   
▲ 지난 6월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된 윤두현 전 YTN플러스 대표이사 (사진=YTN뉴스 캡처)

2012년 2월 BBK 가짜편지 단독보도를 “새로운 것이 없는 함량미달의 기사”라며 보류시켰고, 청와대 행정관이 모든 컴퓨터를 없애라고 지시했다는 폭로와 당시 파업 중이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입수한 관련 문건을 보도하지 않는 등 민간인 불법사찰 보도에도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YTN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이는 인물’, ‘사장으로 임명해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 등 배석규 당시 사장대행에 대한 평가 보도는 나오지 못했다.

내부 인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국정원 댓글 특종을 불방조치한 데 이어 올 초에도 <대통령 공약에 경찰 무대책 증원> 리포트 수정 지시를 내려, 기자협회에서 제명되고 지속적인 퇴진투쟁 대상이 됐던 이홍렬 보도국장은 7월 국장대우에서 국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잇따른 불공정 보도 논란에도 1년 6개월 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켰고 10월 인사에서 YTN사이언스TV 본부장으로 옮겨갔다.

배석규 사장은 지난해 4월 자신과 함께 광고대행사 사장들에게 평일골프를 받았던 이홍렬 보도국장이 포함된 실국장급 인사를 단행하며 “보도국장이 새로 뽑힌 만큼 공격적인 보도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월 인사에서 노조가 ‘최악’으로 꼽은 이홍렬 보도국장이 물러났으나, 윤두현 홍보수석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상수종 보도국장이 임명돼 ‘청와대 직할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보도국장 인사 직후 YTN노조는 “청와대 홍보수석인 윤두현 씨와 상수종 신임 국장과의 막역한 관계는 YTN 내에서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보도국장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낳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YTN 보도가 ‘친 정권’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YTN 보도국을 청와대에 예속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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