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리나라의 수능일에 맞춘 건지 북미 박스 오피스는 벌써부터 격전지로 돌입했습니다. <빅 히어로 6>와 <인터스텔라>의 개봉에 이어 <덤 앤 더머 2>가 가세한 북미 박스 오피스는 1위~3위까지 모두 2,500만 불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흥행폭풍이 일었습니다. 셋 중에서 1위를 차지한 영화는 2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덤 앤 더머 2>입니다.

전편에 이어 패럴리 형제가 연출하고 짐 캐리와 제프 다니엘스가 주연한 <덤 앤 더머 2>는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3,800만 불을 벌어들이면서 1위로 데뷔했습니다. 평단의 반응이 워낙 좋지 않았으나 역시 관객의 바람은 다르다는 걸 또 한번 증명한 사례입니다. 이와 같은 <덤 앤 더머 2>의 흥행은 짐 캐리의 영화로는 <브루스 올마이티>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이며 패럴리 형제에게는 역대 최고입니다. 관객의 57%가 25세 이상이라고 하니 아마 전편을 봤고 기억하는 사람들을 다시 한번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한 모양입니다. 현재로서는 1억 불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덤 앤 더머 2>까지 북미 박스 오피스를 점령하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올해 모두 7편의 1위 데뷔작을 갖게 됐습니다. (론 서바이버, 라이드 얼롱, 논스톱, 나쁜 이웃들, 루시, 위저) 폭스도 유니버설과 동일한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Dumb and Dubmer To>

두 명의 얼간이들이 20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전편의 경우에는 짐 캐리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할 때 주연했던 영화였던 동시에, 패럴리 형제의 기발하고 엽기적인 개그를 맘껏 선보였던 영화입니다. <덤 앤 더머 2>에서도 짐 캐리와 제프 다니엘스 그리고 패럴리 형제가 다시 뭉쳤습니다. 모처럼 만난 해리와 로이드는 로이드에게 뜻하지 않았던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만나고자 길을 나섭니다. 북미에서는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개그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평이 많아서 반응이 좋진 않습니다. 짐 캐리는 근래 영화에서 연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네요.

▲ 하지만 관객 반응은 아주 나쁘진 않다는 거!
<Beyond the Lights>

<비욘드 더 라이츠>는 21세기 버전 <보디가드>를 연상시키네요.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갖고 살았던 노니는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마냥 행복하만은 않아서 점점 더 부담과 압박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노니는 끝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자신을 구한 경찰이 삶에 변화를 주기 시작합니다. 이를 계기로 노니는 돈과 명성을 가진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진정한 아티스트로 서기 위해 변신하려고 합니다. 주연인 구구 믐바사 로는 다른 영화인 <벨르>에서의 연기로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힙니다.

▲ 오~ 의외로 전문가 반응도 좋네요!?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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