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이 대표이사의 지시에 의해 호텔 CCTV로 선수를 사찰한 것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7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롯데 구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은 선수단이 원정 경기 때 묵는 호텔로부터 CCTV 자료를 받아 선수들을 감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돼왔다. CCTV 사찰 논란 관계자로 지목돼 온 최하진 롯데 자이언츠 사장과 배재후 단장은 6일 사의를 표명했다.
▲ 지난달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엘지 트윈스 경기. 롯데가 엘지와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뒤 시즌을 마감하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권위 관계자는 “CCTV 사찰 논란에 대해 조사를 할지 말지 계속 검토를 했다"며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해 나름대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롯데 구단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며, 방문조사,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정책 개선 권고를 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롯데 구단이 사기업이기 때문에 인권위의 진정 접수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인권위는 자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보이는 야구팬들은 “인권위 끈떨어진지 언젠데…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반응하는 경우도 있어 보수정부 출범 이후 정부기관이 신경쓰지 않는 신세가 된 인권위의 실태를 반영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5일 <스포츠동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친고죄에 해당하는 측면이 있는데 CCTV로 사생활을 감시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롯데 자이언츠가 이런 불법행위를 한 부분에 대해 검찰이 인지수사를 해야 한다. 사생활 침해와 관련해 고발이 있으면 당연히 수사해야 하고, 그게 아니라 해도 불법행위가 증거로서 확보됐기에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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