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정치민주연합은 비상대책위원으로 문희상 비대위원장 이외에 문재인, 박영선, 박지원, 인재근, 정세균 의원 등 총 6명으로 구성했다.

21일 오후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비대위는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에 공감하며 당을 위해 헌신한다는 선당후사의 비상한 정신으로 구성했다"며 이렇게 발표했다. 또 조정식 총장은 "이번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당을 다시 세우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준비를 차질 없이 공정하게 준비하고, 당을 환골탈태의 각오로 실천 가능한 혁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어서 "공정성과 실천의 원칙에서 전당대회 준비와 당 혁신을 힘 있고 책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지도급 인사로 구성했고, 첫 회의는 내일 오전 9시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룰을 결정지을 비대위에 차기 당권 주자가 대거 포함된 데 대해서는 "지금은 전당대회를 거론할 때는 아니다"라면서도 "굳이 말하자면 이번 비대위와 전당대회 출마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영선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직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지난 7·30 재보궐 선거 참패로 물러난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비대위 고사 이유에 대해 조 총장은 "바로 직전 대표로서 여러가지 것들을 책임지고 물러났는데, 지금 이 시기에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취지"라며 "두 분에 대해 문 위원장이 오늘 오전까지 간곡하게 같이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완곡히 고사했다"고 전했다.
비대위원 인선은 당초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 3인에 더해 기존의 원내대표이자 비대위원장이던 박영선 의원, 김근태계의 구심점이라 볼 수 있는 고 김근태 고문의 아내인 인재근 의원 등이 합류해 계파 안배의 성격을 더했다. 비록 외부 인사 수혈로 인한 개혁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현실적으로 외부 인사를 끌어들일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최소한의 모양새는 만든 것이 되었다.
그러나 이 비대위가 다음 전당대회를 위한 ‘시간 때우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전당대회 룰을 만드는 문제에 있어서 계파 안배를 넘어서는 혁신성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대출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국회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양당 간에 협상채널이 정상 복원되려면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협상 대표성부터 먼저 확보되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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