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경기 수원병(팔달)에 출마해 낙선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31일 오후 4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학규 고문은 “안녕하십니까, 손학규 입니다. 저는 오늘 정치를 떠납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제가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겠냐마는 동지와 지지자들, 그리고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고문은 “정치인은 선거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오랜 신념”이라며 “저는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정계은퇴 배경을 밝혔다.
▲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은퇴를 전격 선언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손 고문은 7·30 경기 수원 병(팔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연합뉴스)
이어서 손 고문은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 성실히 살겠다”며 “저녁이 있는 삶을 못 지켜 송구하다”고 밝혔다.
앞서 손학규 고문은 당 소속 의원 등 10여명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내 결심이 섰으니 그리 하겠다"며 "앞으로는 다른 방면으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 정치는 그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손 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향후 당내 역학관계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미 사퇴 한 김한길, 안철수 대표는 물론이고 손 고문이 "길을 열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함에 따라 다른 중진들에게까지 연쇄 작용이 미칠 전망이다.
손학규 고문은 젊은 시절 학생운동,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을 거쳤고 1988년 옥스퍼드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귀국해서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93년 민자당에 입당, 정계입문하여 경기 광명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되었다. 보건복지부장관, 민선 경기도지사 등을 역임하였고 2007년 한나라당과 결별하고 야권으로 넘어왔다.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됐으나, 2007년 및 2012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각각 정동영과 문재인에게 패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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