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에서 동작을과 함께 최대 관심지역으로 분류되는 수원정 선거가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사퇴로 양자대결구도가 됐다. 양자대결 구도 속에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가 수원 영통의 교통문제 해결을 두고 정책공방을 펼쳤다. 두 후보는 28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각자 공약을 홍보하고 상대의 공약을 비판했다.

▲ 7·30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 부부가 사전투표일인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각각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본인의 2층 버스 공약을 홍보하면서 “실제 차가 늘지 않고 수송능력이 두 배로 늘기 때문에 저는 아주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임태희 후보는 현재 유세 기간 동안 제주도에서 빌려온 2층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임 후보는 재원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대중교통 버스는 11년을 사용연한으로 하고 있고 그러면 매년 적어도 1천대 이상의 교체수요가 있다”라면서 “그러면 그 부분을 새로 교체할 때 2층 버스로 이걸 교체하게 되면 추가적으로 증차해서 차 한 대씩 새로 더 늘리는 것보다도 훨씬 가격은 저렴하다”라고 주장했다.
임태희 후보는 박광온 후보의 급행열차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임태희 후보는 “지하철 급행열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지하철을 급행열차가 갈 때 옆으로 뺄 수 있는 별도의 차선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차선을 공사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공사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본인의 2층 버스가 문제를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안이란 홍보였다.
▲ 7.30 재보궐선거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27일 수원시 영통구청 인근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교통대책 공약인 2층 버스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는 2층 버스가 효율적이지 않고 적합하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박광온 후보는 “2층 버스는 사실 10년 전에 서울에서 시도하려다 실패해서 사실 포기된 것이고, 2011년에 경기도에서도 시범운영을 하다가 폐기된 그런 방식이다”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후보는 “버스 한 대 값이 5억 원이 넘는데 1.5배에서 2배의 승객을 더 태운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라며 효율성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 박 후보는 “우리의 도로 구조물과 시설물, 인터체인지라든지 가로수라든지 설치물들이 2층 버스를 염두에 두고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 그럼 다시 그걸 다 손을 대야 되는 그런 문제가 있다”라면서 적합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박 후보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원래 2층 버스는 도심을 저속으로 달리는 관광용 버스가 기본이다. 다른 국가에서 운영하는 건(그렇다). 거기에다 하나 더 붙이면 타고 내리는데 대단히 불편하다”며 안전성의 문제를 지적했다.
박광온 후보는 임태희 후보의 비판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M버스를 증편 증설하는 것이 우선 해법”이라면서, “그 철도 노선(급행열차)은 아무래도 중장기적인 과제인데 그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이미 기본 시설은 갖춰져 있기 때문에 대피 철로를 마련하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사실 이것(급행열차)은 시간과 돈이 걸린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가야할 방향이다”라면서, “수도권 각 도시에서 서울로 연결하는 이 버스를 지금처럼 모든 역에서 정차하는 열차시스템으로는 이제는 쾌적한 교통환경을 국민들에게 제공하는데 한계에 왔다, 그러니까 급행열차를 도입하는 것은 반드시 우리가 가야 될 방향이다”라고 설명했다.
▲ 7.30 재보궐선거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가 27일 수원시 영통구청 인근 거리에서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공방을 펼쳤다. 임태희 후보는 “제가 볼 때는 시민들께서 너무나 이런 정치에 대해서 익숙해 있으시다”라면서, “일반적으로 정말 진심으로 정치에 대해서 평가를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영향 받지 않고 적어도 또 하나의 구태정치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박광온 후보는 “사전투표 이틀 전부터 저를 만난 시민의 한 5할 이상, 6할 정도가 단일화를 하십시오, 단일화를 하십시오, 이런 요구를 강렬하게 했다”라면서, “이것은 무슨 얘기냐 하면 현재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오만, 독선 이런 것을 굉장히 실망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고, 낙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야당에게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맡기겠다, 그런 의지의 표명이라 본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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