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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0일만에 '수도권 전패' 위기 맞은 새정치동작을 야권연대 결과 주목…김한길-안철수 무존재감
김민하 기자 | 승인 2014.07.24 11:34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하루 전인 23일 발표된 7·30 재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사실상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수도권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6개 선거구 중 5곳에서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해당 선거구마다 만 19세 이상 남녀 700명씩 22~23일 전화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3.7%포인트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 동작을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9.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각각 21.4%와 16.1%로 오차 범위 내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적극투표층의 경우 나경원 후보는 53%, 기동민 후보는 21.5%, 노회찬 후보는 16.7%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 간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애초 정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당대 당 야권연대를 제안한 바 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이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야권연대 성사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힘을 얻은 바 있다.

   
▲ 7·30재보궐선거 동작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오른쪽)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3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한 카페에서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22일 노회찬 후보가 기동민 후보 측에 24일까지 야권연대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자신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후보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협상 시한인 오늘 24일 오전까지 양측은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동민 후보 측은 ‘담판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노회찬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주장하고 있어 접점이 찾아지지 않고 있다.

기동민 후보는 24일 오전 복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론조사 결과로 놓고 보더라도 단순지지도 등에서는 자신이 노회찬 후보보다 우세한 상황이라며 여론조사 방식이 자신에 불리하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동민 후보 측의 이러한 입장에 같은 날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나서서 새정치민주연합 측 지도부에 야권연대와 관련한 대화를 다시 요청한 상태다. 정의당은 천호선 대표가 출마한 경기 수원정과 서울 동작을에 대한 사실상 ‘빅딜’을 요구하고 있다.

야권연대에 의한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한 것에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둬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측에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후보단일화를 거론하는 인사들의 핵심 주장이다. 하지만 후보단일화를 이루고도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 책임을 두고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중도론자들이 제기하는 ‘야권연대 무용론’을 강화시키는 핵심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김포의 경우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49.8%의 지지를,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가 27.7%의 지지를 얻고 있다. 적극투표층의 경우에도 홍철호 후보가 58.6%, 김두관 후보가 26.8%를 얻어 사실상 새누리당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두관 후보는 경남도지사를 지낸데다가 야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경력도 있어 정치권에서는 나름의 거물로 받아들여진다. 거물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김포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는 김포시의 경우 새누리당 지역조직에 비해 야당 조직의 세가 약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홍철호 후보 측의 ‘지역일꾼론’이 먹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철호 후보 측이 김포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유정복 인천시장을 두고 “거물은 결국 떠난다”는 프레임을 제기하며 김두관 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철호 후보는 지역에서 꾸준히 사업을 벌여 현재는 대형 치킨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이 선거에서 김두관 후보가 패배할 경우 사실상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고 재보궐선거를 통해 ‘재기’하려는 야권 중진들에게도 하나의 ‘전형’이 될 수 있어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평택을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가 39.9%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39%를 얻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지역구 중 유일하게 야당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지역이지만 승패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패배할 경우 야당이 수도권에서 전패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적극투표층의 경우 유의동 후보가 44.7%를 정장선 후보가 40.4%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여당 후보가 다소 앞서나 당선가능성에 있어서는 정장선 후보가 37%를, 유의동 후보가 28.6%의 지지를 얻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평택을의 경우 쌍용차 해고노동자 출신인 무소속 김득중 후보가 7.8%의 지지를 얻고 있다. 무소속 김득중 후보는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4개 진보정당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어 최종적으로 얼마나 득표를 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 백혜련, 손학규(중앙), 박광온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7·30 재보궐선거 출마후보들이 23일 오전 수원시청 4층 세미나실에서 공동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수원시 지역구들의 경우도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다소 앞서는 형국이다. 경기 수원병의 경우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42.9%를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38.8%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여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적극투표층에서도 김용남 후보는 54.2%를, 손학규 후보는 34.9%의 지지를 얻어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층의 결집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학규 후보의 경우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수원시 전체 지역구의 지지율을 이끌 수 있는 카드인데 사실상 정치신인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어 야권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수원병 지역은 1998년 세상을 떠난 남평우 당시 신한국당 의원부터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남경필 경기도지사까지 2대에 걸쳐 구축된 여당의 지역조직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수원을의 경우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49.6%를,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가 25.5%의 지지를 얻어 여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경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가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정미경 후보는 정몽준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경기 수원정의 경우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42.5%,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가 30.5%,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9.2%의 지지를 얻고 있다. 적극투표층에서도 임태희 후보는 45.3%의 지지를 얻어 34.5%의 지지를 얻은 박광온 후보와 10.7%의 지지를 얻은 천호선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경기 수원정 지역구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했던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로 상대적으로 야당이 강세인 지역구로 알려져 있어 상당한 ‘의외’의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앞서 해설한 서울 동작을의 야권연대 협상 결과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바뀔 수 있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새정치민주연합 천막 '7·30 현장상황실'에서 '7·30 선거승리를 위한 대국민 호소대회'가 열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오른쪽부터)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수도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진을 그간 논란이 된 공천 논란에 따른 지지층의 이탈로 분석하고 있기도 해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불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기법 등의 한계로 ‘숨은표’ 등이 나타나지 않은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광주 광산을에 공천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 등의 재산 축소 신고 논란 등이 수도권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운명은 그야말로 안갯 속에 갇혀있다고 말할 수 있다.

김민하 기자  acidki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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