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지난 9일 언론사 최초로 기자 독자 간 실시간 질의응답 서비스 ‘기자에게 물어보세요’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프리미엄 기사를 읽은 독자가 질문을 하면, 기사를 쓴 기자가 24시간 내 답변을 올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간 제한 탓에 주말에도 전화 취재를 해 답변을 올리는 기자가 있는 등 노동강도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13일자 사보를 보면, 서비스 시작 뒤 하루 평균 50~60개의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김기훈 프리미엄뉴스부 차장은 독자들이 단어 뜻, 기사 관련 정보부터 ‘주부 어깨 통증’ 등 생활정보까지 다양한 질문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엄뉴스부가 출범 당시 만든 ‘기자와의 Talk & 通’ 코너를 확대개편한 것이다.

김기훈 차장은 첫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런 질문에도 답을 달아야 하나요?” “욕설이 섞인 글까지 직접 받으니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답변 다느라 일을 못하겠네”라며 불만이던 기자들이 반나절 만에 맹렬하게 답변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거의 대부분의 독자질문에 답변이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들은 바빠졌다. 김기훈 차장은 “시행 첫날에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인 이상화씨가 패션에 대해 질문을 하도록 한 스포츠레저부 성진혁 온라인데스크와, 휴일인데도 집에서 전화취재를 하고 사진을 9장이나 붙여가며 정성들여 답변을 단 문화부 송혜진 기자는 순조로운 출발의 물꼬를 터주었다”고 소개했다.

김 차장은 이어 각 부의 온라인데스크와 부장들의 열정, 젊은 기자들의 능력을 추켜세웠다. 그는 “조선일보를 1등 신문으로 만들어 온 DNA가 조선일보의 미래가 걸린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를 향한 열망에 그대로 녹아있는 듯 했다”고 썼다. 그는 “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며 기자들을 격려했다.

김기훈 차장은 “기자 개개인이 독자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하지만 1년 전부터 준비해온 디지털 콘텐츠의 유료화 과정에서 꼭 거쳐야하는 고갯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자들은 앞으로 기자의 답변을 읽고 추천 버튼을 눌러 이를 평가하게 되는데, 이 추천과 답변비율 등을 토대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조선일보는 프리미엄기사 트래픽 순위를 뽑아 월간 최다 클릭상 수상자에 인사평가 특별가점을 주기로 했다. 프리미임기사에도 트래픽 중심의 저널리즘이 자리잡은 것. 수상자는 주간, 월간 최다 클릭상 상금 총 50만 원에 더해 인사평가 특별가산점 3점을 받는다. 프리미엄뉴스부 정병선 차장은 “특별가점 3점은 특종상 3급, 노력상 3급, 창의상 3급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 조선일보 사보. 누리집에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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