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17개 광역단체 중 여야가 각각 5곳에서 승리하고 7곳에서 경합이다. 경합지역이 많아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새누리당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경기도와 대전 지역 개표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후보들이 압승한다는 조사결과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YTN에서 갈무리.

새정치연합 “경기도와 대전 이기면 이번 선거 의미 있다”

오후 6시 방송사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표정은 엇갈렸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공동선대위원장)는 “진인사대천명을 새기며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겸허히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결정을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며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이 경합지역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영선 대표는 YTN과 통화에서 “경기도와 대전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그대로 이어지면 이번 선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투표율(잠정)은 56.7%다. 일부 경합지역은 투표율이 평균보다 낮게 집계됐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교육감선거 출구조사 압승을 환영했다. 조사 결과는 11대 4로 진보후보가 우세하다(2곳은 경합). 박영선 대표는 “특히 교육감 조사 결과, 진보교육감들이 좋게 반영이 되고 있는데 이 결과대로 개표결과가 이어진다면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서 사람 중심 사회가 더 중요하다는 깊은 생각을 하고 계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야당의 상징적 승리” “현상유지 그쳐 승패 평가 어렵다”

“여야 각 5곳 승리, 경합 7곳”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여야가 경합지역에서 각각 절반을 승리하면 치명적인 패배는 아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서울에서 압승하고 광주를 수성했고,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경합 중이고 대구와 경상남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야당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YTN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 반 지난 시기에 치러졌고 세월호 참사로 야당에 유리한 선거인데 출구조사 결과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야당은 2010년 승리한 지역도 뺏긴 결과다. 현상유지에 그치기 때문에 승리, 패배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정군기 홍익대 교수는 “17개 광역단체를 모두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없다”며 “서울과 광주를 지켜냈고, 부산과 대구 등에서 야당 표가 많다는 점에서 야당이 상징적으로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야당이 압승은 아니지만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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