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추가(오후 9시35분)

16일 밤 11시5분 방송될 MBC < PD수첩> ‘위기의 조계종, 그 청정의 길은’(기획 송일준)에 대해 제기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에서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조계종 한 승려가 낸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명예훼손 가능성이 없다며 이를 기각하는 한편, 다만 나레이션이나 인터뷰 등에서 ‘알몸’ 등 사진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표현은 완화할 것을 주문했다.

< PD수첩> 송일준 책임프로듀서는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사진은 혼탁한 선거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근거로 뭐가 뭔지 모르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의 한 승려가 16일 밤 방송예정인 MBC < PD수첩>(기획 송일준)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 현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 PD수첩>은 이날 밤 11시5분 방송되는 ‘위기의 조계종, 그 청정의 길은’(연출 이근행·이춘근)에서 조계종이 처한 위기의 현실을 보여주고, 조계종이 청정성을 회복하는 길은 무엇인지 모색한다.

'낯 뜨거운 사진'의 주인공이 가처분 신청 내

< PD수첩>은 방송안내 보도자료에서 “제작진은 취재 중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낯 뜨거운 사진을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사진의 주인공이 해당 사진을 방송할 수 없도록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보인다.

< PD수첩> 송일준 책임프로듀서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같은 사진도 있을 정도로 흑색선전이 심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차원”이라며 “모자이크 처리를 충분히 해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 박정규 홍보팀장은 “종단 차원에서 낸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낸 것인데 어떤 분이, 어떤 내용으로 가처분 신청을 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른다”며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방송을 하겠다고 하니까 일단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 MBC < PD수첩> 홈페이지.
<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정치판보다 더한 선거판과 권력에 혈안이 돼 폭력 충돌도 마다하지 않는 조계종 내분을 고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지난 몇 년 간 조계종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들에 대해 종단의 사법 기능을 담당하는 호법부는 제 기능을 담당하지 못했다"면서 "또한 종단의 상층부는 총무원장 중심의 집권세력과 동국대 이사회 중심의 반대세력으로 나뉘어 파벌싸움으로 일관함으로써 위기를 수습해 갈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5일 25개 교구본사 주지회의 결의문을 통해 MBC에 엄중 경고한다며 보도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한 데 이어 < PD수첩> 팀에는 방영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해 방송이 나간 뒤 조계종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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