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세월호 관련 집회와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이 안산에서 촛불시위를 열었다.

안산 촛불시위에 앞서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사고 합동 분향소에서 인간띠 만들기 행사를 열었다. 약 3천여명의 시민들이 노란끈을 연결해 합동분향소 주변을 감쌌다.

▲ 오후 5시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앞의 풍경 ⓒ미디어스
합동분향소엔 영정이 너무 많아 시민들이 추모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밤하늘의 별이 된 모든 친구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국민을 저버린 정부를 기억하겠습니다. 책임질 사람을 밝히겠습니다”라고 외치고, “하늘에서는 부디 편안하게”라는 문구가 쓰인 노란풍선 1000개를 하늘로 날렸다.
1시간에 걸친 인간띠 잇기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화랑유원지를 출발해 단원고를 지나 촛불집회가 열린 안산문화광장까지 3.4㎞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의 행진을 지켜보던 안산 시민들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오후 6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끝까지 밝혀줄게, 국민촛불 켜기' 행사의 모습 ⓒ미디어스
오후 6시부터는 안산문화광장에서 ‘끝까지 밝혀줄게, 국민촛불 켜기’ 행사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학생들을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행사는 여는 굿으로 시작되어 ‘평화의 나무 합창단’의 합창곡 제창으로 이어졌다. 단상에는 유가족들이 올라와 계속해서 울었다. 저녁 8시쯤 집회가 끝난 뒤 시민들은 안산시청을 거쳐 안산 중앙역 로데오거리까지 3km를 행진했다.
▲ 오후 6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끝까지 밝혀줄게, 국민촛불 켜기' 행사의 모습 ⓒ미디어스
8일에서 9일까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상경하여 KBS와 청와대 앞까지 찾아와 KBS 길환영 사장이 사과한 상황에서 안산 등 경기도 남부지역의 민심 동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장에서 유가족들은 “분통을 난다, 안산 사람이라서 무시당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정서는 오늘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안산에 모였지만, 정부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계속된다면 안산의 시민들이 서울로 상경하는 상황도 올 수 있음을 보여줬다.
▲ 오후 6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끝까지 밝혀줄게, 국민촛불 켜기' 행사의 모습 ⓒ미디어스
▲ 오후 6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끝까지 밝혀줄게, 국민촛불 켜기' 행사의 모습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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