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정연주 사장 해임권고안 처리를 위한 임시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KBS 안팎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경찰은 본관 1층 로비 200여명, 3층 회의실 앞 100여명 등 내부에 경찰 수백명을 투입해 회의장으로 통하는 길목을 모두 차단하고 있으며, KBS 구성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 8일 오전 이사회가 열리는 KBS 본관 3층 회의실 앞에서 경찰과 KBs 구성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윤희상
경찰은 KBS 직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한 후에야 출입을 시켜주고 있으며, KBS 등록 출입기자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경찰력 투입을 요청한 쪽이 어디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7일 밤부터 본관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경찰이 KBS 안에 1천명 정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방송사 안에 경찰이 들어온 것은 1980년 5·18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KBS나 MBC가 총파업을 벌일 때도 경찰이 방송사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며 "군부독재 정권도 하지 못한 만행을 이명박 정권이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시각 현재 11명의 이사 가운데 이춘발 이사 1명을 제외한 10명이 본관 3층 제1회의실에 들어갔으나, 경찰이 한때 3층 입구 비상계단 앞에서 정 사장 해임에 반대하는 이사 4명의 출입을 막아 20여분 간 실랑이기를 벌이기도 했다.

100여명의 KBS 구성원들은 회의실 앞에서 경찰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이사회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3층으로 올라오는 계단 앞에서 막혔던 구성원들은 오전 10시 현재는 이사회장 바로 앞 복도까지 진출해 이사회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정연주 KBS 사장이 6일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카메라 기자들이 정 사장의 발언 모습을 취재하고 있다. ⓒ정은경
KBS 구성원들은 “불법적인 이사회를 즉각 중단하라” “방송장악 앞잡이 이사회는 해체하라” “유재천 이사장은 학계로 돌아가라” “강성철 이사는 즉각 물러가라” “경찰 나가”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의도 KBS 주변은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등 시민사회의 항의집회 열기가 아침부터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경찰은 이날 KBS 주변에 버스 수십대를 동원해 KBS 주위를 에워쌌고 KBS 건물 안에서도 사복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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