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노조는 3일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비전TFT'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OBS 중장기 비전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비전TFT는 OBS의 정체성에서부터 프로그램, 인력, 대회 방송정책 등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OBS 사측은 노사 공동으로 TFT를 꾸리자는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아래 OBS지부, 지부장 이훈기)의 제안을 거절했다.

OBS지부는 비전TFT에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비롯한 학계 인사와 변호사, 회계사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비전TFT에는 민진영 경기 민언련 사무처장과 이광호 인천연대 사무처장 등 인천지역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시민사회 관계자들도 합류했다. OBS 기자, PD들도 참여한다.

▲ 경기도 부천시 OBS 사옥 (사진제공=전국언론노동조합)

OBS는 현재 연간 광고 매출액이 200억 원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BS는 정상적 경영을 위해 연간 400~500억 원의 광고 매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비전TF는 올해 있을 미디어렙 재고시에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OBS는 계속된 적자 경영으로 자본 전액이 잠식될 위기도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월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가는 비전TFT는 2~3개월간 가동한 뒤 올해 안에 OBS 중장기 비전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여론 수렴을 위한 토론회뿐 아니라 지역 시청자들과 사측, 주주들을 상대로 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훈기 OBS지부장은 "OBS는 지금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데 아무도 주체적으로 대안을 찾으려 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노조라도 나서서 OBS의 희망과 생존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사 공동으로 비전TFT를 꾸리자는 OBS지부의 제안을 거절했다. OBS지부는 지난 7월 단협에 '노사 공동 TFT 구성' 조항을 넣는 것을 시도하기도 했다. OBS지부는 비전TFT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사측의 참여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경영권의 일환으로 인식한다"는 답변만 했다고 밝혔다.

김학균 OBS 경영국장은 3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사의 비전은 회사가 정하는 것이며 이미 회사 차원에서 TFT가 구성돼 있다"며 "보안이 필요한 부분들은 노조에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노조가 제안하고 있는 TFT는 회사의 권한인 '정책 결정'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미 6월에 TFT가 구성돼 있다. 재허가, 미디어렙 재고시 문제 등의 현안을 위해 2주에 한 번 TFT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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